오늘부터 서울 1~8호선 지하철 총파업…"평시 70% 수준 운행"
노조 "인력충원 합의 번복"…공사측 "노조 일방적 대화 중단"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서울교통공사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서울 지하철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다. 인력감축안을 두고 노사가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노조는 2016년 이후 6년만에 파업을 택했다. 파업의 여파로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운행률이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30일 오전 11시40분 서울시청 서편(서울도서관 측)에서 조합원 60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연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지난 9월부터 지속적으로 단협 교섭을 벌여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전날 오후 2시부터 지난 28일 중단된 5차 본교섭을 다시 시작했지만 끝내 협상은 결렬됐다. 전날 교섭장에서 공사 측은 노조 측에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이후 회의를 정회한 뒤 오후 10시까지 협상안에 대해 고민을 하던 노조는 결국 만장일치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협상 결렬 이유에 대해 노조는 회사가 인력감축계획을 철회하지 않은 것이 주원인이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 측은 2026년까지 1539명 인력 감축안에 대해 2022년에 대해서는 시행을 유보한다는 최종 교섭안을 제시했다"며 이는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하겠다'는 과거 합의보다 퇴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노조는 회사가 안전과 관련한 인원을 확충하겠다는 앞선 합의를 파기하고 무리한 인력 감축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실제 공사 노사와 서울시는 지난해 9월과 올해 5월 협상을 통해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안전 문제 해결을 등을 위한 인력을 충원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회사와 시가 인력 충원에 합의했음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정 위기 등을 이유로 정원의 10%인 1539명을 축소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이는 합의를 번복한 것이라고 주장해오고 있다.
특히 노조는 최근 신당역 살인사건, 이태원 참사 등으로 안전 인력 확충이 더욱 시급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공사 측에 인력감축 계획을 철회하고 오히려 퇴직자 등 자연 감소 인력을 감안해 안전인력을 추가로 보강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공사 측은 최근 몇년간 매해 1조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재정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더욱이 공사는 전동차 등 지하철 운행을 위한 각종 시설이 노후화됨에 따라 시설투자 비용의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력 충원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해 왔다.
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서도 공사는 노조가 일방적으로 대화 중단을 선언한 것이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공사는 "노동조합 측이 정회 중 교섭 재개 없이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함에 따라 결국 파업으로 이어졌다"라며 "공사는 노사협상에서 가장 첨예한 쟁점이 되어왔던 부족 인력 충원 등 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면서 파업을 막기 위해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 측은 파업이 법의 테두리를 넘어 불법 쟁의행위로 전개될 경우에는 상응하는 엄정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파업참여자 복귀를 독려한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전동차 운행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꾸렸다. 서울교통공사도 비상대책반 운영에 돌입한다.
시와 공사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더라도 출근 시간에는 지하철을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고, 지하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의 지하철 운행률은 평시의 72.7% 수준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양기관은 퇴직자·협력업체 직원 등 평시 대비 83%인 1만3000여명의 인력을 확보해 지하철 수송기능을 유지하고, 시 직원 138명을 역사 지원 근무요원으로 배치하는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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