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IT] 웨이모 주도 美로보택시 시장, 테슬라·아마존 추격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 기업 웨이모가 미국 로보택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2025년에 후발주자인 테슬라와 아마존이 본격적인 따라잡기에 나서며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웨이모 자율주행택시 서비스에 투입될 현대차 아이오닉5의 모습. 현대차와 웨이모는 2025년말부터 웨이모 아이오닉5 자율주행택시의 도로주행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현대차

26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는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 자료를 인용해 전 세계 승차공유 서비스 시장 규모가 올해 1230억달러에서 2032년 48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중 자율주행 무인택시를 이용한 승차공유 서비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시장 초기 진입자였던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기업 크루즈는 최근 사업 중단을 결정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GM은 이미 크루즈에 총 100억달러를 투자한 상태지만 로보택시 사고로 면허가 정지되고 안정성 논란을 일으킨 이후 결국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또 앞서 여러 업체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드는 높은 비용과 기술적 과제 등을 감당하지 못해 시장에서 발을 뺐다.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은 공동으로 투자한 아르고 AI사업을 접었고 우버는 충돌 사고 이후 자율주행 사업을 매각했다.

업계 선두주자로 평가되는 웨이모는 유일하게 미국에서 로보택시를 24시간 유료로 운영 중이다. 2009년 구글의 무인자동차 소프트웨어인 ‘프로젝트 쇼퍼(Project Chauffeur)’로 시작한 웨이모는 최근 총 500만회 이상의 자율주행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의 약 70만건에서 7배 이상 급증했다. 올 7월 알파벳은 웨이모에 총 5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웨이모는 지난 6월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로보택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웨이모 원’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복잡한 샌프란시스코의 도심에서도 문제없이 운영 중이어서 회사 내부뿐만 아니라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웨이모는 현재 피닉스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자율주행차를 시범 운행 중이다.

웨이모는 내년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 내 더 많은 도시로 확대해 추가 승객을 확보하고 여러 기후 및 교통 조건에서의 운영을 위한 기술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텍사스 오스틴과 애틀랜타에서 우버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상업 서비스를 개시한다. 마이애미에서는 시범 운행을 시작해 2026년부터 정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달 초 웨이모는 일본 최대 택시 운영사 중 하나인 니혼코츠와 협력해 내년 초부터 도쿄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웨이모의 첫 해외 진출이다.

올 8월 웨이모는 중국의 지리자동차와 생산할 차세대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웨이모의 맞춤형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지리자동차의 지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통합된다. 웨이모는 해당 모델에서 카메라 수를 기존 29개에서 13개로 줄이고 고비용인 라이다(LiDAR) 센서의 수를 5개에서 4개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웨이모는 현대차와도 전기차 SUV인 아이오닉5를 통합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웨이모 아이오닉5는 내년 말 시험주행에 들어간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이버캡' /사진 제공=테슬라

자율주행 후발주자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올 10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차인 사이버캡을 전격 공개했다. 테슬라는 2027년부터 사이버캡을 3만달러 이하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머스크는 테슬라의 모델Y 등의 차량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르면 내년부터 로보택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테슬라가 이미 내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보택시 차량 호출 앱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테슬라 강세론자들은 테슬라가 내년에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머스크가 2016년부터 자율주행 비전을 조만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몇 달 전에서야 로보택시 시제품을 공개한 만큼 앞으로도 자율주행 관련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테슬라는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 운영을 위해 필요한 주정부 라이선스는 아직 받지 못했다. 최근에는 텍사스 오스틴 당국과 자율주행 안전성 및 규제 기준과 관련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자율주행 차 출시 장애물로 주정부 차원의 규제를 꼽아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에서 이를 연방정부 규제로 통합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머스크가 차기 행정부에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게 돼서 연방 승인 절차를 수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 다른 후발주자인 죽스는 2014년에 설립됐고 2020년 아마존에 인수됐다.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포스터시티에서 로보택시를 운행 중이며 올여름 오스틴과 마이애미에서도 테스트를 시작했다. 죽스의 로보택시는 성인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크기로 차량에는 내부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카메라가 설치돼있다.

죽스는 올 2월 캘리포니아 포스터시티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서비스 운영을 위한 승인을 받았고 3월에는 공공 도로에서 야간 주행, 가벼운 비, 젖은 도로와 최대 시속 45마일(약 72km)에서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죽스는 내년에 일부 사용자에게 무료인 ‘죽스 익스플로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향후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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