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12월부터 감산 해제”…고유가보다 시장점유율 우선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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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12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늘릴 준비를 하면서 '원유 1배럴당 100달러'라고 세운 비공식적인 가격 목표를 포기할 준비가 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사우디는 원유 가격이 장기간 하락하더라도 계획대로 12월 1일에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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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12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늘릴 준비를 하면서 ‘원유 1배럴당 100달러’라고 세운 비공식적인 가격 목표를 포기할 준비가 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사우디는 원유 가격이 장기간 하락하더라도 계획대로 12월 1일에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에 통보했다. 이는 당분간 유가 하락을 감수하면서도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목표에 따른 것이다. 사우디는 12월부터 매일 8만3000배럴씩 생산량을 늘려 2025년 12월까지 하루 100만 배럴을 추가 생산할 예정이다. 현재 사우디는 하루 89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사우디가 원유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은 기존 사고방식과 다른 ‘큰 전환점’이다. 사우디는 원유 가격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2022년 11월 이후 여타 OPEC+ 회원국과 함께 반복적으로 생산량을 감축했다. 이에 브렌트유 가격은 2022년에 배럴당 평균 99달러를 기록하며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예산을 위해 배럴당 100달러에 가까운 원유 가격이 필요하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 중인 경제 개혁 프로그램의 핵심인 일련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사우디는 현재 높은 원유 가격보다 원유 시장점유율 확보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FT는 “사우디는 다른 원유 생산자에게 시장점유율을 계속 양보할 의향이 없다”며 “외환보유고를 활용하거나 국가채권을 발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낮은 원유 가격을 견딜 수 있는 대체 자금 조달 옵션이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지난 2014년 원유가격이 떨어지자 생산량을 늘려 미국 셰일 산업의 급속한 부상을 저지하려고 했고, 석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였던 시대를 마감시킨 바 있다.
그동안 사우디는 OPEC+ 감산량의 대부분을 떠맡았으며, 지난 2년 동안 하루 200만 배럴씩 생산량을 줄였다. 이는 회원국의 감산량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라크,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몇몇 회원국이 각자의 할당량 이상을 생산하면서 감산을 부분적으로 무시했다. 이에 OPEC 사무총장인 하이삼 알 가이스는 지난 8월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과거의 공급 과잉을 충당하기 위해 향후 생산 계획을 조정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FT는 “사우디는 여전히 감산 준수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라크와 카자흐스탄이 규정을 따르지 않을 경우 계획보다 더 빨리 감산을 해제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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