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멈추나? 한은 결정 주목

미국은 올렸다...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11일)를 하루 앞두고 이달도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은은 2021년 8월 이래 올해 1월까지 약 1년 반 인상 기조를 이어오다 2월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며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에서 지난달 SVB 등 금융 위기에 힘입어 매파적 발언을 거두고 ‘베이비스텝(0.25%)’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5.00%로 올렸는데요. 이에 한미 금리차는 역대 최대인 1.50%로 확대됐습니다.

최근 전 세계는 금융권 위기와 경기 침체 등의 원인으로 호주, 인도, 캐나다 등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현재까지는 기준금리 동결에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


소비자물가에 영향... 상승 폭 축소

이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인플레이션이 안정세를 띠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은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전년 동월비 소비자물가지수가 3월 4.2%로 전월(4.8%)보다 0.6%p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올 들어 2개월 연속 상승 폭이 감소했는데요. 공업제품 중 휘발유·경유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7.5%, -15.0%로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반면 전기·가스·수도는 28.4%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한은의 목표치인 2%보다는 아직 높은 수준인데요.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이후 9월 5.6%, 12월 5.0%, 올해 2월 4.8%, 3월 4.2%로 상승 폭은 계속 축소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역시 기준금리 상승을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한국은행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1.8p 올랐으나, 2022년 6월 이후 10개월째 100 이하에 머물고 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 이하이면 소비 심리가 비관적임을 뜻하는데요.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3월 카드 평균 승인액 역시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한 바 있습니다. 수출은 대외 수요 약화로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요. 2월 경상수지는 5억2000만 달러(한화 약 6860억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동결 가능성에 무게 쏠려... 그 이유는?

이처럼 경기 둔화로 인한 각종 사회 지표로 하여금 기준금리 동결될 가능성은 이전보다 더 높아 보입니다.

금융 전문가들 역시 한은이 내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리라 예측했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7일, ‘5월 채권시장 지표’에서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51개 기관, 100명 응답)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 중 83%가 ‘4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그중 인상 의견을 낸 사람은 17%에 불과했는데요. 기준금리 동결 이유로는 국내 물가 둔화세와 더불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 상승으로 인한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 확산 등을 들었습니다.

한편, 일선에서는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하게 되면 향후 한·미 금리차가 더욱더 벌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현재 한·미 금리차는 1.50%로 역대 최대치인데요. 만일 연준이 5월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한·미 금리차는 1.75~2.00%로 더 벌어지게 됩니다. 

다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7월 이후 상승 폭이 감소한다는 부분은 긍정적입니다. 연준의 목표는 인플레이션 완화이므로 금주 발표 예정인 3월 CPI가 2월보다 둔화한다면 베이비 스텝 또는 기준금리 동결까지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월가에서도 미 연준이 최근 금융 위기, 경기 침체 악화 등에 밀려 5월 금리 인상을 마무리하리라 예측하는데요. KB증권은 4월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환율과 물가 등을 고려했을 때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며, 다만 은행의 시스템 위기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한국은행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