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역대급 실적" 금융지주 '이자이익'에 웃었다…주주환원 화답

한유주 기자 2023. 2. 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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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어 줄줄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주환원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당국의 대손준비금 확대 압박에서 고심하던 지주사들은 일단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며 호실적에 답하는 모양새다.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충당금 적립을 통해 자본관리 계획을 미리 수립하고, 새해에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이런 고심의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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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KB 제치고 리딩뱅크 탈환…우리도 연간 순익 3조원 진입
배당 확대 한편으론 당국 "건전성 관리" 압박에 충당금 추가적립
4대 금융지주 사옥 모습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에 힘입어 줄줄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주환원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당국의 대손준비금 확대 압박에서 고심하던 지주사들은 일단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며 호실적에 답하는 모양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발표가 완료된 KB·신한·우리 등 금융지주사 3곳은 지난해 모두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리딩 뱅크'의 자리에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3년 만에 올랐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15.5% 늘어난 4조642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도 지난해 4조4133억원의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지만, 신한금융의 순익이 2290억원 더 많았다.

우리금융도 지난해 전년 대비 22.47% 증가한 3조16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리며 연간 순이익 '3조원 시대'를 열었다. 9일 실적이 발표되는 하나금융도 시장에서 3조6711억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지주들이 줄줄이 최대 실적을 올린 배경에는 이자이익 확대가 있다. 지난해 급격히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가 확대된 결과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10조6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늘었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11조3814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전년 대비 24.49% 증가한 8조6966억원의 이자이익을 냈다.

금융지주사들은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마냥 '축포'를 터뜨리지는 않는 분위기다. 금리 급등으로 호실적을 누린 만큼 당국에선 취약층에 대한 고통분담과 경기 악화에 대비한 건전성 관리를 압박해왔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역대급 호실적에 주주환원 확대를 바라는 시장의 기대도 충족시켜줘야 한다. 금융지주사들이 지난해 충당금 적립을 통해 자본관리 계획을 미리 수립하고, 새해에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이런 고심의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불확실한 경기 대응 차원에서 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5179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고, KB금융의 지난해 선제적으로 연간 약 8110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적립했다. 우리금융도 경기침체 대비해 지난해 2700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쌓았다.

역대급 호실적에 주주환원 정책 확대로 화답하는 분위기다. 신한금융은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나설 계획이다. 2022년 결산 배당금은 865원이며,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22.8%로 결정됐다. 한편으로 불확실한 경기 대응 차원에서 5179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신한금융의 연간 대손 비용은 1조30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어났다.

KB금융도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을 전년 대비 7%p 높은 33%로 끌어올리고, 이날부터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선다. 2022년 주당 배당금은 2950원으로, 배당성향은 2021년과 같은 26%로 정했다.

우리금융도 2022년 주당 배당금을 1130원으로 결정하며, 총주주환원율을 매년 3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2분기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서는 한편 분기 배당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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