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결혼한 줄 알았는데 73세에 아직도 미혼인 여배우

모두가 결혼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오래전부터 안방극장에서 익숙했던 얼굴이라, 당연히 결혼도 하고 자녀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직 혼자라는 사실을 알고 조금 놀랐고, 또 마음이 이상하게 먹먹해졌다.

주인공은 바로 배우 한혜숙이다.

1970년대 데뷔부터 주연으로 이름을 알렸고, '춘향전' '토지' '구미호'처럼 KBS를 대표하는 대작들마다 첫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여배우다.

전성기 땐 화장품 광고까지 휩쓸며 당대 최고 미인으로 손꼽혔다.

그런데 그 화려한 이력 뒤엔 꽤 긴 외로움과 책임의 시간이 있었다.

스무 살 무렵 아버지를 여의고, 여동생 넷을 돌보며 가장 노릇을 해야 했던 사람.

연기하랴, 가족 부양하랴 연애고 뭐고 돌아볼 틈도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남긴 말, “네가 이 집안의 가장이다. 몸가짐 바르게 하고 동생들 잘 챙겨라.”

그 말 하나에 삶 전체가 정해졌던 것 같다.

결혼 시기를 놓친 건 어쩌면 그때부터 예고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몇 번의 인연은 있었지만, 한혜숙은 연애보다 현실을 먼저 챙겨야 했다.

방송에서는 “한 여자로서는 실패한 인생 같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그 말이 오래 마음에 남는다.

지금은 방송 활동을 멈춘 채 어머니 병간호를 하며 지낸다고 알려졌지만, 한때 방송에서 “아직도 남자와 팔짱 끼고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 꿈을 꾼다”고 했던 그 말이 이상하게 위로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독신이라는 사실이 안타까운 건 아니다.

다만 오랜 시간 혼자서 견디고 책임지며 살아온 그 삶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또 한혜숙이라는 이름으로 드라마에서 마주할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반가울 것 같다.

사진출처: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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