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가면 큰일납니다"...베트남 시장에서 벌어지는 '여자 납치'의 충격적인 진실


휴양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베트남은 대한민국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특히 올 여름 휴가철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히며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여행객들이 제대로 알고 가지 않으면 큰일 날 수도 있는 베트남 결혼 문화가 알려지며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문화일까요?

베트남은 중국 다음으로 소수민족이 많은 나라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베트남 분들은 대부분 비엣족으로 85%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나머지 53개 소수민족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부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베트남 전역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상당수 베트남 소수민족은 아직도 그들만의 문화와 언어, 생활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음에 드는 여성을 데리고 집으로, 흐몽족의 사랑시장

베트남의 흐몽족은 '사랑 시장 (Love Market)' 이라는 축제를 연다고 하는데요. 애인이 있는 사람은 애인이랑 오고, 애인이 없으면  '사랑 시장'에서 짝을 찾는다고 합니다.

이 축제는 1년에 한 번 9월 2일에 열리는 축제이며, 베트남 전국의 애인없는 사람들이 모이는 큰 축제인데요. 일반적으로 애인이 없는 사람들은 남자무리와 여자무리로 나뉘어 다니게됩니다. 사랑을 찾다가 솔로인 것 같은 여자분에게 마음에 든다고 팔을 잡으면 집으로 데리고 갈 수 있는 방식입니다.

흐몽족의 '사랑 시장'은 과거 EBS 다큐멘터리 '세계테마기행' 베트남 편에 방송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는데요. 당시 취재를 하던 PD는 직접 흐몽족의 옷을 입고 '사랑 시장'을 경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PD는 '사랑 시장'의 순서에 따라 여자를 선택했는데요, 길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베트남 여성을 어깨 위로 들쳐 업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러 향했습니다.

PD는 본인이 어떠냐는 질문을 던졌고, 베트남 여성인 뚜는 '최고예요'라고 대답을 하며 수상한 기류가 흐르기도 했는데요. 베트남 흐몽족은 이러한 방식으로 '사랑시장'에서 애인을 만든다고 합니다.

금기 없는 하룻밤을, 자오족의 사랑시장

흐몽족 말고도 베트남의 자오족도 '사랑 시장'이 존재하는데요, 흐몽족과는 분위기가 다소 다릅니다. 자오족의 사랑시장은 금기를 넘어 자유로운 사랑이 허락되는 시장이며, 산간 지역에 흩어져 사는 자오족이 토요일 시장에 나와 자연스럽게 짝을 맞춘다고 합니다.

기혼·미혼 가릴 것 없이 참가했고, 하룻밤 연애의 결과로 아이가 생기면  오히려 마을의 경사로 쳤다고 하는데요. 특히 처녀에게 아이가 생기면 더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풍습이 생긴 이유는 자오족이 산자락 계단논에서 농사를 짓다 보니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고, 소수민족 특유의 개방적인 성 관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 하는데요.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자오족의 사랑시장은 일종의 생존수단이자 독특한 문화산물인 셈입니다.

다만, 오늘날 사랑시장에서는 예전처럼 남녀들이 옛 사랑을 찾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소수민족 사람이 모여 노래를 부르며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려는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결혼식만 3번' 특이한 결혼 풍습

베트남의 결혼 문화는 허례허식이 둘째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거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통 결혼식은 2~3번 나눠서 하는데요. 사실 결혼식이라기 보다는 피로연을 2~3번 거행한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청혼식, 담호이(Đám Hỏi)

베트남 전통 결혼식의 첫 번째 결혼식은 담호이(Đám Hỏi)라고 하는 것입니다. 담호이란 신랑이 신부집에 찾아가 신부 부모님에게 “딸을 저에게 주십시오”라고 간청하는 것인데, 요즘은 보통 결혼식 당일 1~2주 전에 신부의 집에서 술과 음식으로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담호이 당일 아침 신부는 베트남 전통 복장인 붉은 아오자이를 입고 집 안에서 신랑을 기다리며, 신부의 친구들(신부 들러리) 또한 아오자이를 입고 신부집 대문 앞에서 홀수의 인원수로 들러리를 섭니다.

신랑의 친구들은 신부 들러리의 인원수대로 큰 쟁반에 금빛(혹은 붉은천)으로 포장된 각종 선물을 쌓아서 들고 옵니다. 물론 거기에는 돈, 각종 장신구류, 보석 등 신부 측에서 원하는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신부측 손님들은 이 날 술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흥겨운 노래를 부르며 부어라 마셔라 즐겁게 밤늦게까지 논다고 합니다.

2번째 피로연

결혼식 전날 신랑 집에서는 두 번째 피로연이 있습니다. 신랑의 고향친지들을 모시고 시골에서 또 한 번의 잔치가 열리는 것인데요. 요즘에는 신부 부모님도 함께 모신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신랑집 상석에 있는 제단의 조상님들계 결혼 승낙을 구하는 의례를 친지들과 함께 올립니다. 의례가 끝나면 다같이 준비된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는 피로연이 열리는데요. 요즘에는 초청가수와 가라오케 기기까지 준비해 화려한 파티를 연다고 합니다.

결혼식, 담끄이(Lễ Đám Cưới)

세 번째 결혼식은 식당에서 진행을 합니다. 도시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 번째 결혼식이 끝나면 바로 세 번째 결혼식으로 넘어가는데요. 이 날에는 아침 일찍부터 신랑, 신부가 신부 집에서 신부 가족들과 아침을 먹습니다.

딸을 시집 보내는 신부 가족들과의 마지막 만찬인 만큼, 보통 우리가 베트남에서 결혼식에 초대를 받는다면 바로 이날입니다. 청혼식과 조상께 예를 드려 허락을 받은 후, 이제는 가족뿐만이 아닌 주변의 모든 지인에게 결혼을 축하받는 세 번째 피로연이 되는 것인데요.

이렇게 세 단계를 거쳐야 베트남 결혼식은 끝나게 됩니다. 한국의 전통 혼례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베트남의 결혼 문화인데요. 베트남에 대해서잘 모르는 사람들은 베트남에서 결혼식을 3번이나 진행한다고 하면 "너무 많이 한다" 라며 놀라기도 합니다.

또 한 베트남 국제결혼을 하기 위해선 신랑과 신부의 여러가지 서류를 준비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한국인 배우자의 혼인관계증명서, 주민등록등본, 건강검진서, 범죄경력회신서, 여권 등과 베트남 배우자의 출생증명서, 신분증, 호적부, 혼인상황확인서, 건강검진서 등이 있어야 혼인신고가 가능합니다.

한편, 베트남 소수민족의 '사랑시장'을 본 누리꾼들은 "여권이 어디있더라?", "나는 가도 못 생겨서 안될듯", "버텨보다가 안되면 베트남으로 가야지", "신기하다", "모르고 장날 가면 큰일나겠다"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