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가 너무 좋아!" 로터스 '에미라'부터 알핀 등 국내서 탈 수 있는 미드십 스포츠카 5종
[M 투데이 최태인 기자] 르노코리아가 오는 13일 알핀 A110S의 슈퍼레이스 원메이크 레이스 출전을 예고하면서 미드십 엔진 스포츠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늘어나고 있다.
미드십 스포츠카는 엔진을 차체 가운데에 탑재하는 구조를 적용해 최적의 무게 배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핸들링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어 세계 유수의 스포츠카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차체를 지녔다.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구조인 탓에 주로 수제작으로 만들어지며 판매량이 한정돼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미드십 엔진 스포츠카들은 어떤 모델들이 있을까?
▶ 로터스 에미라
대표적으로 경량 스포츠카로 명성을 날리던 로터스 '에미라(Emira)'가 있다. 에미라는 로터스 엘리스(Elise), 엑시지(Exige), 에보라(Evora) 등 기존 로터스의 경량 미드십 스포츠카의 계보를 잇는 모델로, 로터스의 마지막 내연기관 제품이기도 하다.
파워트레인은 4기통 2.0L 터보차저, V6 3.5L 슈퍼차저의 두 가지를 제공하며 각각 최고출력 364마력, 405마력을 발휘한다. V6 모델은 올해 공급분이 완판됐으며 4기통 모델도 극소량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에미라는 '운전자를 위한(For the drivers)'이란 모토에 걸맞은 12.3인치 디지털 콕핏,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등의 편의사양을 탑재해 상품성을 높였다. 가격은 1억 4,500만원부터 시작한다.
▶ 알핀 A110
A110은 르노그룹 산하 알핀(Alpine) 브랜드의 스포츠카다. 지난 1961년 처음 등장했으며 현행 제품은 2017년 출시된 2세대다. 외관은 1세대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원형과 타원형으로 구성된 헤드램프와 입체적인 전면부, 간결한 면 처리 등이 특징이다. 실내는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성능형인 A110S의 경우 경량화를 위해 자벨트(Sabelt) 버킷 시트와 안전벨트 등을 설치했다.
좌석 뒤엔 1.8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92마력, 최대토크 32.6㎏∙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7단 듀얼 클러치를 조합했다. 공차중량은 1,223㎏에 불과하며 이를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4.2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국내엔 100대 한정 판매하며 가격은 1억 3,000만원부터 시작한다.
▶ 포르쉐 718 박스터/카이맨
718은 지난 2016년 포르쉐의 경량 로드스터인 '박스터'와 이를 기반으로 한 쿠페 '카이맨'이 통합된 라인업이다. 차명은 1950~60년대 활약했던 레이스카 '718'에서 가져왔다. 718은 타원형 헤드램프와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 미드십 엔진 구조의 날렵한 차체에 포르쉐의 정체성을 담았다.
현재 시판 중인 718은 고성능 GTS 모델로 최고출력 407마력, 최대토크 43.8㎏∙m를 내는 수평대향 6기통 4.0L 엔진을 장착한다. 가격은 1억 3,050만원부터 시작한다. 한편, 718은 2025년 세대교체를 계기로 전기차로 전환될 예정이다.
▶ 어울림모터스 스피라 크레지티 24
최근 2024 부산 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된 어울림모터스 스피라 크레지티 24는 유일한 국산차다. 어울림모터스가 12년 만에 선보인 신차로, 토종 퓨어 슈퍼카를 표방한다. 차체는 풀 카본 소재를 채택하며 수제작으로 제작된다. 경량화 덕분에 차체 무게는 전작인 스피라보다 약 180kg 줄어든 1,200kg 이하다.
파워트레인은 현대자동차의 스마트스트림 4기통 2.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DCT의 조합이다. 엔진 최고출력은 300~508마력을 목표로 한다. 가격은 크레지티 24 S 8,900만원, 크레지티 24 EX 1억 3,500만원.
▶ 페라리 296GTB/S
차급을 더 높이면 미드십 엔진 스포츠카는 페라리 296 GTB와 296 GTS까지 가시권에 들어온다. 동급 유일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로 페라리 모델 중 가장 휠베이스가 짧아 운전 재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름 가운데 '29'는 엔진의 배기량인 2.9L를, '6'은 6기통을 의미한다. 페라리가 출전하는 포뮬러1의 V6 하이브리드 터보 시대에 발맞춰 같은 V6 엔진이 탑재된 모델로 등장해 마니아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V6 2.9L 터보 엔진(663마력)과 전기 모터(167마력), 후륜구동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결합으로 시스템 합산 총 출력 830마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페라리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된 경량 알루미늄 소재의 RHT(Retractable Hard Top, 접이식 하드톱)를 장착해 배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페라리는 SF90 스트라달레와 SF90 스파이더 등의 미드십 스포츠카를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