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순익 선방…신학기 체제 중간 성적은 '합격점'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이 15일 강원도 강릉시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경영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수협은행

신학기 Sh수협은행장의 임기 중간 성적표는 '합격점'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수익성 압박이 동시에 이어지는 환경 속에서도 건전성 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간 점이 눈에 띈다.

신 행장은 취임 이후 지속 가능성을 경영의 중심에 놓고 성장 기반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무리한 여신 외형 확대를 지양하고 수익 구조를 재정비해 온 신 행장의 전략이 수치로 확인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16일 수협은행은 지난해 잠정 순이익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19억원 증가한 3129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은행 총자산은 63조4000억원으로 직전 연도보다 5조6000억원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이자이익 확대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수협은행의 순이익이 늘어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을 제외한 은행 업계 전반이 수익성과 건전성 확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 행장 체제에서 추진해 온 내실 중시 전략이 실적 방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 행장 취임 이후의 전략 방향도 임기 반환점을 맞아 보다 분명해지고 있다. 신 행장은 취임 초기부터 여신 확보 경쟁에 무리하게 뛰어들기보다 자산의 질과 내부 위험요인(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춰 왔다. 신 행장이 임기 2년차를 맞는 시점에서 이러한 전략 선택이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의 배경에는 건전성 중심의 여신 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수협은행의 연체율은 0.60%로 실질적인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5개 지방금융그룹 은행(BNK부산·경남·JB광주·전북·iM뱅크)의 평균 연체율 0.97%보다 낮았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금리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결 여신 비중을 낮추는 등 보수적인 여신 운용을 이어왔다"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충당금 부담이 완화됐다"고 밝혔다.

수협은행은 수익 구조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작년 Sh수협자산운용(옛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비이자이익 기반을 강화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어업·수산업 기반 고객 비중이 높은 특성상 손익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은행 부문 강화는 수협은행의 중장기 과제로 꼽혀 왔다.

금융권에서는 2026년이 신 행장 체제의 방향성이 보다 분명해지는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 수익성 방어, 건전성 관리, 비은행 부문의 실질적 성과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증명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올해 성과에 따라 신학기 체제에 대한 평가가 한층 명확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 행장은 영업력 제고, 상생, 소통의 리더십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작년에 안주하지 말고 올해의 경영 목표 달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수협은행만의 새로운 금융을 통해 고객의 진정한 금융 파트너가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협은행은 전날부터 이틀간 강원도 강릉시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지난해 성과와 올해 경영 전략을 공유했다. 회의에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신 행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 전국 영업점장 등 2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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