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녀2' 채원빈 "섬뜩한 토우 대장, 스스로도 몰랐던 새 얼굴 발견했죠"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배우 신시아의 소녀부터 박은빈의 경희까지. 다채로운 캐릭터 플레이는 영화 '마녀Part2. The Other One'(감독 박훈정, 이하 '마녀2')을 보는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다. 어느 하나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캐릭터들이지만 유독 눈길을 끄는 건 상해 랩 토우 4인방, 그 중에서도 대장 역을 맡은 신예 채원빈(21)이다. 앳된 얼굴이지만 어쩐지 서늘한 기운에 금세 압도당하고 만다. '마녀2'의 완벽한 신스틸러, 배우 채원빈을 만났다.
"전작 '마녀'의 엄청난 팬이에요. 액션, 스토리 모두 충격 그 자체였거든요. 영화관에서 볼 때만 해도 제가 후속편에 출연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여전히 모든 게 신기하고 감사해요."
'마녀2'는 초토화된 비밀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소녀 앞에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녀를 쫓는 세력들이 모여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다. '신세계', '마녀', '낙원의 밤' 등으로 한국 영화계 최고의 스토리텔러로 꼽히는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채원빈은 4차까지 진행된 오디션 끝에 토우 4인방 중 대장 역할을 따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마녀요?' 계속 되물었어요. 동명의 다른 영화가 있었나 순간 착각할 만큼 믿기지 않았어요. 심지어 한 번도 안 해본 악역이라는 말에 더 기뻤어요. 처음엔 '소녀를 쫓는 중국 실험체 역할'이라는 설명이랑 4인방의 서열 외에는 정보가 없었는데 오히려 저희가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 좋았어요. 토우 네 명 모두 실력이 괜찮은 실험체들이었고 같은 곳에서 훈련을 받았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넷이서 싸워본 적이 있고 어떤 이유로 제가 리더가 된 거죠. 나머지 세 명이 두려워할 만한 능력이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면서 대장 캐릭터를 만들어 갔어요."

채원빈을 비롯해 배우 서이라, 정라엘, 김기해가 연기한 토우 4인방은 각각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인간 병기들이다. 전 세계 7개국에서 마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상해 랩에서 탈출한 이들은 한국의 비밀연구소를 초토화시키고 이곳에서 사라진 소녀(신시아)의 행방을 쫓는다. 채원빈은 섬뜩한 카리스마의 대장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감독님께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느낌을 잘 살려달라'고 하셔서 연기할 때 계속 그런 부분에 중점을 뒀어요. 충동적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스타일링은 의상 분장팀에서 만들어주셨어요. 흑발, 올블랙 의상, 창백한 피부가 토우의 서늘한 느낌을 잘 살려준 것 같아요. 선글라스랑 마스크도 포인트가 됐어요. 그 사이로 살짝 보이는 눈웃음이 오히려 더 비열해 보여서 좋았죠."
중국 상해 랩 출신이라는 설정 때문에 토우 4인방에겐 유창한 중국어가 필수였다. 박훈정 감독만의 감각적인 스타일이 녹아든 액션도 반드시 정복해야할 산이었다. 채원빈은 촬영 약 두 달 전부터 중국어 연습은 물론 고강도의 액션 훈련을 받으며 토우로 거듭났다. 특히 완벽하게 구사한 중국어 대사 덕에 실제 중국인 배우를 캐스팅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다.
"넷 다 중국어의 '중'자도 몰라요. 정말 막막했는데 중국어 선생님께 열심히 배웠어요. 서로 대사 끝만 외워서 들어갈 타이밍을 익히기도 했고요. 근데 어느 날 토우의 모든 대사가 중국어로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가 들리더라고요. '마녀2'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 위기가 아니었나 싶어요.(웃음) 다행히 한국어도 할 기회가 있었어요. 캐릭터의 감정을 가져가면서 중국어도 소화하는 게 고민이었는데 대사 녹음 파일을 밥 먹을 때 듣고 잠잘 때도 듣고 반복했더니 조금씩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와이어 액션 연습은 재밌었어요. 몸이 인형뽑기처럼 주체가 안 되지만 현장에서는 즐거웠어요."

13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마녀2'는 누적 27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흥행에 성공했다. 이같은 '마녀2'의 흥행은 팬데믹으로 깊은 침체에 시달렸던 한국 영화 부활의 신호탄을 쏜 동시에, 신시아와 채원빈 등 걸출한 신예들을 발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채원빈에게는 스스로도 몰랐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나중에 완성본을 보니까 제 눈빛이 약간 미친 사람 같더라고요. 스스로도 새롭고 섬뜩했어요. 연기할 땐 '무서워보여야지', '세보여야지' 하는 생각보다는 진짜 그 인물이 할 법한 생각만 했어요. '아 여기가 걔 사무실이구나' 이런 정도만요. 아무래도 토우는 인성이 안 좋은 수준이 아니라 살상을 취미처럼 여기는, 인간미가 아예 없는 존재들이니까요. 극악무도한 캐릭터들에 몰입해야 했지만 촬영이 끝나면 다같이 '오늘 뭐 먹을까?' 하고 배달 주문할 메뉴 고르면서 즐겁게 풀곤 했어요."

채원빈은 풋풋한 신예지만 드라마 팬들에겐 결코 낯설지 않은 얼굴이다. 2019년 웹드라마 '비밀의 비밀' 이후, tvN '화양연화-삶이 꽃이 되는 순간', 웹드라마 '트웬티 트웬티', SBS '날아라 개천용', OCN '보이스4', tvN '어사와 조이', 영화 '런 보이 런' 등 다양한 작품에서 눈도장을 찍었고 '마녀2'를 통해 확실한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현재 개봉 예정인 영화 '셔틀'로 또 한 번의 도전을 앞두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모델 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모델과가 있는 한림예고에 진학했고요. 처음엔 화보 모델이 되고 싶었는데 화보 모델이랑 배우의 매력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진과 영상의 차이일뿐 한 컷 안에 스토리가 담기잖아요. 연기 정말 재밌어요. 대본을 읽었을 때 공감 가고 옆에 있어 주고 싶은 인물이 편하게 느껴지고요, 깊은 감정 연기가 필요해도 손 내밀어주고 싶은 인물이면 설레곤 해요. 앞으로도 그런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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