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매체 "삼성전자, 이페이퍼 혁신은 친환경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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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종이 없는 세상을 향한 꿈은 친환경인가? 아님 그런 척인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인포콤(Infocomm) 2024’ 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전력 공급 없이 디지털 콘텐츠 광고가 가능한 신개념 사이니지인 ‘삼성 컬러 이페이퍼(Color E-Paper)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 삼성전자는 또 한 번 혁신을 선보였다. 북미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인포콤(Infocomm) 2024’에서 초저전력 디스플레이 '삼성 컬러 이페이퍼'를 공개했다. 삼성 컬러 이페이퍼는 전력 공급 없이도 저장된 디지털 콘텐츠 광고가 가능한 혁신 장치다.

하지만 프랑스 매체는 삼성의 제로 에너지 혁신 뒤에 복잡한 친환경 뉘앙스가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의 컬러 이페이퍼는 이제 모든 상점과 서비스 시설에서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는 컬러 전자 잉크 스크린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32인치 패널은 정적 이미지를 표시할 때 실제로 0.005W 미만을 소비한다. 프랑스 매체 Les Numeriques은 이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에서 정한 기준치 이하로 '소비 제로'를 표시할 수 있는 수준의 전력량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제품은 기존 홍보 방법에 대한 보다 친환경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가시성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프랑스 매체는 하지만 이 제품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먼저 전력 소비가 미미한 수준으로 줄어들었음에도 삼성의 새로운 스크린은 지구에 생태 발자국을 남긴다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에너지를 덜 소비하는 광고 스크린으로 전환하면 환경적인 진보로 볼 수 있지만 잠재적으로 지구에 해로울 수 있는 소비주의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페이퍼로 소비 제품을 광고하면, 그로 인해 소비가 늘어 관련된 자원 고갈에 대한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리가 있어 보이는 주장이다. 그렇게 따진다면 이 세상 모든 광고는 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이 매체는 또한 삼성의 이번 혁신은 '탄소 배출 제로 생산'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지적한다. 매체는 이번 기술은 기존의 종이 포스터를 대체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이 되고, 종이 인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빈도가 친환경 측면에서 종이 인쇄 대신 스크린을 제작하고 사용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에는 물음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우리 주변의 모든 전자 기기와 마찬가지로 스크린은 제조 단계에서 탄소 발자국의 4분의 3을 생성하기에 탄소 배출 제로와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또한, 프로세서 제조에 필요한 자원의 추출부터 장치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금속의 합금, 그리고 이러한 종류의 제품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삼성의 화면을 구동하는 몇 메가헤르츠는 이미 상당한 생태학적 발자국을 남긴다고 지적한다. 32인치 화면과 제로 전력 화면은 작은 전자 리더기보다 비례적으로 더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이 매체는 종이 포스터를 스크린으로 대체하는 것은 환경 문제에 직면한 디지털화 관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보았다. 프랑스 우편통신규제청(ARCEP)은 디지털 서비스의 유용성 및 대체 가능한 저기술 솔루션과 비교하여 평가되는 디지털 솔루션의 장점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당국은 몇 가지 질문을 제기한다. '이 서비스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가?',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른 비디지털 솔루션이 있는가?', '서비스의 부가가치가 서비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원의 동원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서비스가 없다면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이다. 매체는 삼성의 컬러 이페이퍼도 이러한 질문을 통해 답을 찾으면 환경과 관련된 기술적 개선과 양심에 맞는 혁신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취재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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