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어도 되나요 파월”…침체 아니라지만, 이 숫자들 보니 벌써 비상등
파월 설득에 금리 0.5%P 인하
7월 성명에선 “고용증가 완화”
9월 “고용증가 둔화”로 달라져
실업률 올리고 성장률 낮추고
연말 전망치 비관적으로 수정
제로금리 복귀 가능성은 일축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을 전격 단행하자 월가가 내린 평가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스몰컷(0.25%포인트 인하)과 빅컷을 두고 의원들 간에 첨예한 의견 대립이 있었는데, 파월 의장이 ‘침체만은 피해야 한다’며 밀어부친 모양새다.
우선 점도표를 보면 19명의 위원 중 가장 많은 9명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4.25~4.5%로 전망했다. 이날 FOMC 직전 기준금리가 5.25~5.5%임을 감안하면 9월 FOMC를 포함해 연말까지 1%포인트 인하 계획을 밝힌 셈이다.
그러나 나머지 7명은 4.5~4.75%, 2명은 4.75~5%, 1명은 4~4.25%를 각각 전망하면서 의견 차이를 보였다.
이를 두고 모건스탠리는 “빅컷이 아닌 스몰컷을 주장한 소수의견이 이례적으로 나왔고, 연내 1%포인트 인하 여부에 대해서도 10대 9로 위원들간 박빙을 보여 매우 분열된 회의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위원들에게 빅컷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침체 가능성을 일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경기침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기 지표는 없다”면서 “경제 성장률은 견조하고 고용시장도 굉장히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침체의 신호는 연준의 성명서와 점도표, 경기전망, 그리고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도 다수 확인됐다. 고용시장 냉각발 경기 침체 가능성이었다.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연준은 특히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을 3개월 전 5.1%에서 4.4%로 0.7%포인트 낮췄다. 내년 말 기준금리도 4.1%에서 3.4%로 낮췄다.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함에 따라 금리도 그만큼 더 빨리 내려야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이중책무인 물가안정과 완전고용 두 가지 리스크가 균형을 이뤘다”고 말했지만 실제 속내는 고용 냉각에 집중할 뜻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 상방 압력은 완화되고 고용 하방 압력이 커졌다”면서 “고용시장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은 올 연말 전년대비 2.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3개월 전 전망치(2.6%)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내년 말 PCE는 2.1% 상승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에 거의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레타 메스터 전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5%포인트 인하는 노동시장의 예기치 않은 추가적인 냉각에 대한 보험을 든 것과 같다”면서 “연준은 금리 인상에 뒤처졌다고 비난받았다. 자연스럽게 인하를 너무 늦게한다고 비난받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연착륙 달성에 집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앞으로 인하해 나가더라도 2008년 금융위기 직후나 2020년 팬데믹 직후와 같은 ‘제로(0) 금리’ 정책이 재시행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제로 금리로의 복귀 가능성 질문에 “우리가 그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면서 “아마도 중립금리가 과거보다 상당히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실질 금리 수준을 일컫는다. 중립금리가 오르면 기준금리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11월 다가오는 미 대선은 이날 빅컷 결정을 포함해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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