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앞바다의 숨은 보물, 해삼 이야기

바다를 찾은 사람들의 발밑에는 숨은 보물이 있다. 돌멩이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해삼이다. 동해안에서도 강원도 양양 앞바다에서는 지금 수십만 마리의 해삼이 자라나고 있다. 외형은 낯설고, 손질도 번거롭지만 제대로 알고 다루면 값진 식재료로서 주부들에게도 유용하다.
해삼의 특징과 효능

해삼은 몸이 길쭉한 원통 모양이다. 등에 돌기들이 솟아 있고, 입 주위에는 촉수가 있어 바다 밑의 진흙 속 작은 생물을 먹는다. 돌기해삼과 개해삼이 식용으로 쓰이며, 한국에선 돌기해삼이 많이 유통된다.
피부 속에 석회질 골편이 있어 단단하지만, 물에 담그면 부드럽게 되살아난다. 바위틈에 몸을 밀어 넣고 딱딱해져 천적으로부터 몸을 지키기도 한다. 생존력이 강해 내장을 뽑아 방어하거나 몸이 잘려도 다시 자라난다. 그 덕분에 오래전부터 귀한 음식으로 여겨졌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고급 재료로 취급된다.

돌기해삼에는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단백질,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사포닌'은 항산화 작용과 함께 혈관 생성을 막고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성질이 있어 항암제로도 주목받는다.
또한 해삼의 '점다당류'는 혈중 지방과 혈액 응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셀레늄 성분은 감기 예방과 면역력 강화에 기여한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이 걱정되는 중·노년층에게도 병세 완화 및 치료에 우수한 효과를 가진다.
양양 바다에 해삼 23만 마리 방류

지난 7월 9일 강원도 양양군은 올해 12월까지 총 23만 마리의 해삼 종자를 동해 연안에 방류한다고 밝혔다. 방류되는 해삼은 돌기해삼으로, 동해안의 서식 환경과 잘 맞아 생존율과 성장률이 높다. 이미 설치된 해삼 전용 모듈 233기에 더해, 올해 안에 37기를 추가로 설치해 해삼이 자라기 좋은 해저 환경을 조성한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이미 103만 마리가 방류됐고, 이번 방류는 장기적인 어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다. 방류된 해삼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 어민들의 소득원으로 활용되며, 해양 생태계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해삼 손질, 어렵지 않다

해삼은 생김새 때문에 손질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요령을 알면 간단하다. 생해삼은 고무장갑을 끼고 흐르는 물에 표면의 모래와 불순물을 제거한 뒤, 양 끝을 자르고 배를 가위로 갈라 내장을 뺀다. 내장은 신선하면 따로 모아 씻어 회처럼 먹어도 된다. 이후 10~20분 정도 찬물에 담가 짠맛을 빼고, 얼음물에 잠시 담가 두면 탱글탱글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다.

손질한 해삼은 냉장해 보관할 때 식초 몇 방울을 떨어뜨린 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빼면 비린내가 줄어든다. 보통 1~2일 이내 먹는 것이 좋지만, 지퍼백에 담아 냉동하면 한 달 정도 보관 가능하다.
냉동 해삼은 냉장실에서 천천히 해동한 뒤 생해삼과 같은 방식으로 손질하면 된다. 급하게 해동하면 질겨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건해삼은 하루 이상 찬물에 불린 후, 물을 갈아가며 깨끗이 씻고, 끓였다가 식히기를 반복해 내장을 제거하고 겉을 굵은소금으로 문질러 씻어야 한다.
해삼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

해삼은 회로 가장 많이 먹지만, 볶음, 찜, 탕으로도 즐길 수 있다. 회는 초고추장과 잘 어울리며, 채소와 함께 무치거나 볶아서 먹기도 한다. 본래 해삼은 살이 매우 단단하므로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또한 건해삼을 불려서 다양한 요리에 사용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내장을 젓갈처럼 담가 즐기기도 한다. 해삼 내장만의 독특한 맛과 향을 좋아한다면 생으로 먹어도 좋다. 이렇듯 해삼은 손질과 보관법만 잘 지키면 어렵지 않게 다양한 요리에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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