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에 6%대 더블배당까지 현대차 '우선주 3형제' 달린다
소각·보통주 전환 가능성도
현대차 우선주 3형제(우선주·2우B·3우B)가 보통주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선전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주주 환원 확대 기대감에 '더블 배당' 효과가 더해지면서 우선주 3종목 모두 지난달 30%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현대차2우B는 35.84% 상승했다. 더불어 현대차 우선주와 현대차3우B는 각각 34.94%와 29.27% 올랐다. 올해 초 10만원대에 불과하던 현대차 우선주들의 주가는 최근 15만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현대차 보통주는 지난달 29일 25만500원에 마감하며 우선주에 비해 소폭 낮은 28.73%의 상승률을 보여 상승세에서 우선주에 추월당했다.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현대차 우선주와 보통주 사이의 괴리율이 40%대에 달했으나 두 달여 만에 30%대로 줄어들었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현대차의 결산배당일을 앞두고 보통주보다 주당 가격이 저렴해 기대배당률이 높은 우선주를 쓸어담은 모양새다. 현대차는 2023년도 결산배당을 전년도에 비해 40% 늘어난 주당 8400원 규모로 책정했다. 2우B는 주당 8500원, 3우B와 우선주는 8450원을 결산배당 받게 된다.
올해의 분기배당금을 전년도와 같은 1500원으로 책정하면 지난해 결산배당과 올해 1분기 배당을 함께 받는 '더블 배당'의 경우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 기대배당수익률은 현대차 우선주가 6.24%, 현대차2우B 6.22%, 현대차3우B 6.51% 등이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현대차 보통주는 '더블 배당' 기대수익률이 3.95%로 상대적으로 낮다.
우선주 3형제의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우선주가 없는 기아가 빠르게 현대차와 시가총액 격차를 좁힌 상태이기에 현대차가 우선주에 대한 적극적인 매입과 소각 등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주와 2우B, 그리고 3우B는 각각 1989년, 1998년, 1999년에 발행됐다. 이후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며 우선주를 통한 자금 조달 비용이 회사채 발행 등의 이자 비용보다 커진 상태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배당 등 주주 환원 관련 수요가 3개 우선주로 귀결되고 있어 우선주를 소각하거나 보통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기아와의 시총 역전이 벌어진 것은 우선주들을 줄여 나갈 명분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가 우선주를 소각하기보다는 보통주 전환 방식을 택할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우선주를 소각하려면 현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우선주 3종목을 합병한 뒤에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식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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