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기록이 어마어마해서 놀림만 받을까봐 이틀 고민하고 올립니다. ㅜㅜ
기록이 처참하다고 이런걸 왜 올리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넘나 뿌듯해서 어디에서든 자랑을 좀 하고 싶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따위 기록으로 무슨 자랑이냐 하실텐데 제 동마기록은 ....
이랬었습니다.
마라톤이 뭔지도 잘 모르고 동네 돌아다닐때 입던 트레이닝복에 대회티, 길에서 파는 500원짜리 토끼그려진 양말신고
아울렛에서 제일 싸게파는 런닝화를 신고 연습도 없이 첫출전을 했다가 4킬로도 안되서 걷뛰하면서 겨우겨우 완주했고
그날밤 심장이 너무 뛰어서 식은땀 흘리다가 잠들었었어요 ㅜㅜ
참고로 동마때 심박수 171찍었었습니다 ;;
여름엔 더워서 허송세월하고 대회 임박해서야 이래선 안된다 결심하고 런데이 프로그램을 7주간 한 후에
쇼츠도 사고 런닝화도 사고 두꺼운 양말도 사서 JTBC대회에 참여했어요.
목표는
1. 1시간 20분안에 완주
2. 걷지말자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한 번도 안쉬고 뛰어서 1시간 14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9분이나 단축해서 정말정말 뿌듯하고...내년엔 다시 10분정도 단축해보고자 하는 목표가 생겨서
힘을 내려고 후기 올려봅니다.
간단한 대회소감은
1. 주로 폭에 비해 인원을 너무 많이 받았음.
C조였는데 병목구간에 거의 못뛰는 수준이었고 팔꿈치로 치고 지나가는 사람들 넘 많았음.
치고 지나가고 뒤에서 쌍욕하고 <--반복
2. 딱 하나있는 급수대를 꼭 그 좁은데에 놨었어야 했는가
길도 너무 좁은데 종이컵 널부러져 있어서 다들 피하느라 페이스 흐트러지고 앞주자가 던진 종이컵에 다른사람들 맞아서 화내고...
3. 터널속에서 욕하시던분들은 감사합니다.
마음을 대변해준 것 같아서 훈훈했습니다.
4. 좀더 즐길껄
완주 자신이 없어서 전방 30미터만 보고 뛰느라고 한강물도 못보고 달렸네요. 겨울내내 열심히 연습해서 좀 더 즐기고 싶습니다.
5. 메트로놈 어플은 도움이 된다.
180맞춰놓고 들으면서 달렸는데 케이던스 150에서 176까지 올라갔습니다.
이정도입니다. 풀코스 뛰신분들 정말 너무 대단하고 내년 하반기때는 1시간 미만 목표로 달려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