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마침내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 SUV로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GV80 하이브리드가 최근 테스트 중 포착되면서, 그 놀라운 연비 성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하는 이 모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연비 혁명, 1회 주유로 1080km 주행 가능성
GV80 하이브리드의 가장 주목받는 특징은 바로 압도적인 연비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모델의 복합연비가 13.5km/L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GV80의 2.5 터보 모델이 8.3~8.9km/L의 연비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거의 60% 가까운 연비 향상을 의미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주행거리다. GV80의 80리터 대용량 연료탱크와 결합하면 1회 주유로 최대 1,080km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로, 기존 럭셔리 SUV의 연비 개념을 완전히 뒤바꾸는 수준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최적 조건에서 연비가 15km/L를 넘어설 경우 1,200km 주행도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362마력의 강력한 성능, 그런데 연비는 더 좋아
하이브리드라고 해서 성능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GV80 하이브리드는 기존 2.5 터보 엔진에 강력한 듀얼 모터 시스템을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362마력을 발휘한다. 기존 304마력 대비 약 60마력이 향상된 수치다.

이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 P1+P2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이 시스템은 후륜구동 기반으로 설계되어 제네시스의 주력 모델들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e-스포츠 모드와 같은 전용 주행모드도 탑재되어, 하이브리드임에도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렉서스와 BMW를 정조준한 전략적 포지셀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전략은 단순한 연비 개선을 넘어선다. 북미 시장에서 렉서스 RX와 BMW X5 같은 경쟁 모델들이 모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구축한 상황에서, 제네시스도 마침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GV80은 이미 누적 판매 10만대를 돌파하며 25% 고율 관세에도 불구하고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추가되면, 연비를 중시하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강력한 어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V2L 기능까지, 캠핑카보다 편리한 SUV
GV80 하이브리드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선 기능도 제공한다.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탑재해 차량의 배터리 전력을 외부 기기에 공급할 수 있다. 캠핑이나 야외 활동 시 노트북, 전기밥솥, 심지어 에어컨까지 사용할 수 있어 ‘달리는 발전소’ 역할을 한다.
이는 최근 아웃도어 문화가 확산되면서 SUV에 요구되는 새로운 기능이다. 기존 순수 전기차에만 탑재되던 V2L 기능이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적용되는 것은 매우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가격은 7천만원 중반에서 1억원 중반 예상
업계에서는 GV80 하이브리드의 가격을 7천만원 중반에서 1억원 중반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GV80 대비 약 6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료비 절감 효과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더 경제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연간 2만km 주행 기준으로 계산하면, 기존 GV80 대비 연간 약 150만원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5년 사용 시 약 750만원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어, 초기 구매가격 차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2026년 4분기 출시, G80 하이브리드도 동반 등장
제네시스는 2026년 4분기 GV80 하이브리드 출시를 공식화했다. 동시에 G80 하이브리드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어서, 제네시스 라인업의 전면적인 하이브리드 전환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후에는 GV70과 G90에도 순차적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될 계획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하이브리드는 필수적인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사들도 긴장, 하이브리드 전쟁 본격화
GV80 하이브리드의 등장은 국내 럭셔리 SUV 시장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전망이다. 기존에 하이브리드 SUV가 전무했던 국산 럭셔리 브랜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럭셔리 하이브리드 SUV 시장에 국산 브랜드가 본격 진입하면서, 가격 경쟁력과 A/S 편의성을 앞세운 공략이 가능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GV80 하이브리드가 성공하면 다른 국산 브랜드들도 하이브리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는 단순한 모델 추가를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1회 주유로 1000km 이상 주행 가능한 실용성과 362마력의 강력한 성능, 그리고 V2L까지 갖춘 이 모델이 과연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2026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