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비용 줄이자”…中 전역서 하루 5000쌍 동시 결혼

김명진 기자 2024. 9. 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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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중국 베이징의 한 단체 결혼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과 신부들. /글로벌타임스

중국 전역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5000쌍의 커플이 결혼식을 올렸다. 간소화한 결혼식 관행을 장려하겠다는 차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중국 당국의 지원 아래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열린 합동결혼식으로 기록됐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전국 50개 지역에서 같은 시간에 총 5000쌍이 단체로 결혼식을 올렸다. ‘가족과 국가가 함께 행복을 축하하는 자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합동결혼식은, 중국 건국(1949년) 이래 당국이 주최한 결혼식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매체는 전했다.

5000쌍의 커플들은 베이징, 정저우, 홍콩, 마카오 등 전국 예식장 50곳에서 중국 전통 예복을 입고 엄숙하게 결혼 서약을 낭독했다. 신혼부부들은 앞으로 함께 늙고 함께 살겠다는 서약과 함께 ‘결혼 절차를 간소화하고 고가의 혼수품에 반대한다’는 약속도 했다.

지역에 따라 수십 쌍과 수백 쌍의 커플이 부부의 연을 맺은 가운데 네이멍구자치구 예식장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0쌍의 부부를 탄생시켰다고 신문은 전했다.

인구통계 전문가 허야푸는 “최근 몇 년간 중국의 혼인율이 감소한 이유 중 하나가 높은 결혼 비용”이라며 “이번 합동결혼식은 고가의 혼수품과 사치스러운 예식에 반대하면서 간소화된 예식을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2022년 중국의 초혼자는 1051만7600명으로, 198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1100만명 아래로 내려갔다. 연간 출생 신생아 수도 2022년과 2023년 잇달아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혼인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광둥성·산시성 등의 농촌 당국은 올해부터 중매자가 30세 이상 남성에게 여성을 소개해 두 사람이 결혼에 성공하면 성사비 조로 최대 1000위안(약 19만원)을 준다고 발표했다. 시안시 정부는 신혼부부에게 복권을 증정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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