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규모 초교 올해 85곳…그 중 17곳은 전교 60명 이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지역에서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학생 수가 적정 규모를 밑도는 '소규모학교'가 급증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없어지면 그 지역의 인구 유출이 가속하고, 학생 불편도 따를 수 있어 가급적이면 소규모학교를 유지하는 게 교육청의 방침"이라며 "다만 교육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재개발 계획과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도시 기준 240명·면 60명 이하
- 2010년 35곳→2020년 71곳
- 모둠·협동수업 진행 등 어려움
- 부산진구 가산초는 통폐합 절차
부산지역에서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학생 수가 적정 규모를 밑도는 ‘소규모학교’가 급증한다. 학생 수만을 놓고 볼 때 통폐합 조건을 충족하는 초등학교만 올해 80여 곳에 달한다.
1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관내 304개 초등학교 가운데 교육부의 ‘적정 규모 학교 육성 권고 기준’에 미달하는 소규모학교는 총 85곳이다. 소규모학교는 ▷도시 240명 ▷읍 120명 ▷면 60명 이하를 기준으로 하며, 통폐합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부산은 철마면, 기장·장안·정관·일광읍을 제외하고는 모두 240명을 기준으로 삼는다.
소규모학교는 날로 증가추세다. 시교육청 자료를 보면 부산지역 소규모학교는 2010년 35곳에서 2020년 71곳으로 10년 새 두 배 늘었다. 올해 85곳인 소규모학교 중에는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초미니학교’도 17곳(휴교 중인 신연초 제외)이나 된다. 이 중 2곳은 전교생이 30명이 채 되지 않는다.
소규모학교는 교사와 학생 간 유대 강화 등의 장점이 있지만, 인원이 적어 모둠활동이나 협동학습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교과 전담교사 부족 등으로 교육의 질이 저하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인근 학교와 통폐합되는 사례도 잇따른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없어지면 그 지역의 인구 유출이 가속하고, 학생 불편도 따를 수 있어 가급적이면 소규모학교를 유지하는 게 교육청의 방침”이라며 “다만 교육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재개발 계획과 지역 여건 등을 고려해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가산초등학교의 통폐합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가산초는 전교생이 36명에 불과하며, 올해 1학년에 입학한 신입생이 없어 2~6학년 학급만 운영된다. 지난달께 부산남부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의 통폐합안을 놓고 학부모 설문을 벌였는데, 찬성이 과반을 넘었다. 이에 따라 행정예고와 부산시의회 심의 등을 거쳐 내년에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전교생이 99명인 부산진구 주원초등학교의 통폐합이 결정됐다. 주원초 학생들은 내년 3월부터 인근 학교들로 분산 배치된다.
소규모학교의 역할과 가치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통폐합은 당분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기준 부산지역 초등학생 수는 14만6511명으로, 지난해 15만2219명 대비 5708명 감소했다. 시교육청은 2년 뒤인 2026년께 부산의 소규모 학교가 100곳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소규모학교가 급격하게 늘면서 시교육청도 대책 마련에 부심한다. 규모가 큰 학교의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입학할 수 있도록 하는 ‘작은학교 자유통학구역’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해운대교육지원청만 시행하는데, 내년에는 북부교육지원청(강서구)과 동래교육지원청(금정구)까지 확대된다.
|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