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납품지연 속출… 산업 현장 연쇄 ‘셧다운’ 위기

백소용 2022. 11. 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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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뒤 물류 현장에서 수출품 운송과 선적, 납품이 지연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규모 건설 현장의 레미콘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 작업이 중단됐고, 주요 철강업체의 제품 출하가 막히는 등 산업계 전반으로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납품이 지연되며 위약금 등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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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피해 확산
컨테이너 반출입 평상시 절반 ‘뚝’
시멘트·철강 등 줄줄이 출하 스톱
학교비정규직노조도 총파업 벌여
상당수 학교 급식차질·단축 수업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뒤 물류 현장에서 수출품 운송과 선적, 납품이 지연되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규모 건설 현장의 레미콘 타설(콘크리트를 거푸집에 붓는 작업) 작업이 중단됐고, 주요 철강업체의 제품 출하가 막히는 등 산업계 전반으로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발묶인 물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무기한 총파업 이틀째인 25일 부산 남구 용당부두에 컨테이너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인천항은 이날 컨테이너 터미널의 반출입량이 파업 전보다 70% 넘게 떨어졌고, 부산항의 반출입량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9956TEU로 하루 전 2만4713TEU보다 크게 줄었다. 부산=뉴스1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12개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평상시 수준인 63.5%이지만, 이날 오전 10시까지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만8086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평상시 대비 49% 수준이다. 컨테이너 장치율은 항만의 컨테이너 보관 능력 대비 실제 보관된 컨테이너의 비율을 뜻한다.

산업 현장에서는 육상 운송에 의존하는 시멘트와 레미콘,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셧다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파업 첫날 하루 20만t 출하가 예정돼 있었으나 실제 출하량은 1만t도 되지 않았고, 이날은 출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사업장의 레미콘 타설은 아예 중단됐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철강업계의 출하도 중단됐다.

정부는 시멘트업계를 중심으로 차질이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총파업으로 인한 업계 피해 대응을 위해 비상대책반 1차 회의를 연 뒤 “업종별 영향점검 결과 시멘트, 철강 분야 주요 업체별로 출하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멘트업종은 레미콘 등 최종 수요처의 적재 능력이 통상 이틀 내외여서 건설 현장 등에서의 차질이 단시간에 가시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납품이 지연되며 위약금 등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화주사로부터 집단운송거부 관련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결과, 24일 총 19개 화주사로부터 애로사항 32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피해 유형(중복응답)은 납품 지연으로 인한 위약금 발생과 해외 바이어 거래선 단절이 16건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다. 이어 물류비 증가 10건(31%), 원·부자재 반입 차질에 따른 생산 중단이 6건(19%)이었다.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화물연대에 대해 업무개시명령 발동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뒤 이를 거부하면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가 경제에 매우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수 있도록 법에 규정하고 있으며, 집단운송거부는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실무 차원에서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자 총파업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한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도 정규직과의 임금 차별 해소와 급식실 폐암 종합대책 마련, 교육교부금 축소 반대 등을 주장하며 이날 총파업을 벌였다. 주최 측 추산 전국에서 8만명이 참여했다. 연대회의 조합원 대부분이 학교급식·돌봄노동자들이어서 이날 서울 132개교 등 상당수 학교에서 급식 차질이 빚어졌다. 각 학교는 도시락이나 빵·음료를 급식으로 제공하거나, 단축수업 또는 재량휴업을 실시했다.

백소용·이진경·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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