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플러부터 스카프, 비니, 이어플랩, 발라클라바, 장갑까지.

대설(大雪)이 다가온다. 패션 팬이 추위에도 불구하고 내심 겨울을 기다린 이유가 몇 가지 있을 거다. 연말을 맞아 지갑을 비교적 쉽게 여는 우리를 겨냥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마는 따뜻한 홀리데이 캠페인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고, 부지런히 레이어와 질감 섞기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사이 키링, 타이츠 등 카테고리의 구석구석에까지 빈틈없이 유행의 손길이 닿게 된 가운데, 역시 그 지위를 높여 온 겨울 액세서리는 옷으로 재기를 부리기 이미 바쁜 이들의 고민거리를 늘렸다. 골치 아프기보다 행복하지만 여전히 고민은 고민인 독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더 늦지 않게 구비해야 할 한국 브랜드의 겨울 액세서리를 머플러, 스카프, 비니, 이어플랩, 발라클라바, 장갑 등 종목별로 소개한다.


머플러 - 베니조프로덕트, 복복
과장을 보태면 머플러는 재킷이나 다름없다. 이 클래식 겨울 액세서리는 목과 머리에 둘러 체온을 높이는 데 즉효지만, 보통 150cm가 훌쩍 넘는 길이를 아우르는 면적과 가지런한 실루엣 때문에 적당히 마음에 들면서 적당히 쿨한 아이템을 고르기란 의외로 까다롭다. 그러니 키치함과 낙낙한 핏을 섞기를 좋아하는 베니조프로덕트(VENYJOPRODUCT)에서 선보인 머플러를 주목하자. 브랜드 시그니처인 하트 성조기 후디에 매치하거나 텍스트 프린트를 패턴온패턴 스타일로 연출하기 좋다. 겪어본 적 없는 옛날에의 향수를 이미지화한 듯한 브랜드 복복(BOCBOK)에서도 귀여운 머플러를 찾을 수 있다. 스트라이프 디자인에 폼폼 장식을 더한 아이템으로, 올겨울 눈에 띄는 트렌드인 레드 색상은 이미 품절이다.


스카프 - 이이, 허자보이
껴입는 게 성가셔 티셔츠 한 장에 믿을 만한 다운 재킷으로 겨울을 나는 이들이 있듯이, 꼭 패션 팬이라고 모두 레이어 편집과 아늑한 감각을 즐기는 건 아니다. 머플러가 답답하다면 그보다 가벼운 스카프라는 대안이 있다. 집요하게 짠 패턴과 차분한 컬러팔레트의 조화를 즐기는 이이(ÉÉ)의 가먼트다잉 스카프에는 단호한 멋이 있다. 작은 지퍼 포켓과 질감이 다른 패널 구조가 돋보이며 무던한 톤과 경쾌한 핑크, 다섯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발랄한 레진 주얼리로 유명한 허자보이(HURJABOY)는 티셔츠, 스커트, 볼캡 등으로 그 무대를 넓히고 있다. 스카프도 선보였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강아지 프린트가 담겨 있고 풍성한 프릴은 달콤함을 더한다.


비니 - 모멘텔 주얼리, 오들리워크샵
자카드 비니 트렌드와 Y2K 트렌드를 한번에 챙기고 싶다면 모멘텔 주얼리(momentel jewelry)의 비니 시리즈를 보면 된다. 뻔뻔하게 과장스러워서 더 매력적인 모멘텔 주얼리의 에너지가 비니에도 담겨 있다. 패션 초심자를 고려하는 비교적 얌전한 (그러나 시그니처 한자 모티프는 포기되지 않은) 비니 시리즈도 있으니 상심 말자. 좀 더 도톰한 안정감을 느끼고 싶다면 오들리워크샵(odlyworkshop)의 비니를 추천한다. 탄탄하게 짜인 니트가 열과 멋을 붙들어 둘 거다.
에디터 Jiyeon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