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로 식비 충당“...번 돈은 100% 빚 갚는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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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가량인 300조원 이상이 생활비 등 주택 구입 이외의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빚이 불어나면서 연 소득의 100%를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사용하는 이들도 1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평균 연 소득의 7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쓰는 대출자는 275만명(13.9%)이었고, 그중 157만명(7.9%)은 평균 연 소득의 100% 이상을 모두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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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소득 100% 빚 갚는데 사용...159만명
국내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가량인 300조원 이상이 생활비 등 주택 구입 이외의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 빚이 불어나면서 연 소득의 100%를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사용하는 이들도 16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698조8000억원으로, 이중 주택 구입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된 금액은 324조원에 달했다. 1년 전보다 21조3000억원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취합한 자료에서 국내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같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특수은행 등 총 19곳이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저렴한 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해 다른 빚을 갚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물가로 인해 가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생활비로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계빚이 불어나 연 소득의 100% 이상을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쓰는 사람들도 15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이 4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국내 가계대출자는 197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평균 연 소득의 7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쓰는 대출자는 275만명(13.9%)이었고, 그중 157만명(7.9%)은 평균 연 소득의 100% 이상을 모두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상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70% 수준이면 최저 생계비를 제외한 모든 소득을 원리금 상환에 사용해야 하는 상황으로 본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1년간 이자 비용은 오히려 줄었는데 빚을 갚는데 소득의 대부분을 지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은 결국 소득 자체가 쪼그라들었다는 의미“라며 ”경기가 나빠지면서 자영업자 소득이 줄고 그만큼 가계경제가 무척 어려운 시기“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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