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중지 관리해줘도 또 부상" 한화 문동주, 이렇게 관리받는 투수 KBO에 없는데

혹사를 시켜서 다치는 게 아니다. 관리를 해줘도 혼자 갑자기 부러진다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나온다. 2일 대구 삼성전, 문동주는 1회말 최형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직후 얼굴을 찡그리며 더그아웃에 이상 신호를 보냈다. 투구 수 15개, 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또 어깨였다.

시즌 시작 전부터 어깨가 문제였다

사실 문동주의 어깨 불안은 이번 시즌 내내 따라다닌 화두였다. 1월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앞두고 어깨에 이상을 느꼈고, 2월 1일 불펜 피칭을 재개했다가 4일 통증이 재발해 투구를 중단했다.

결국 2026 WBC 최종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귀국 후 정밀 검진 결과 단순 염증 진단이 나왔고 재활과 훈련에 매진한 끝에 4월 2일 시즌 첫 등판을 소화했다.

그런데 3월 시범경기에서도 KIA전에 선발 등판해 최고 구속 149km에 그치며 컨디션 난조로 조기 강판되는 장면이 있었다. 당시 평균 구속이 142km, 최저 138km까지 내려간 공을 던진 투수가 문동주였다.

2022년부터 반복되는 패턴

문동주의 부상 이력은 사실 프로 입단 첫 해부터 시작됐다. 2022년 옆구리와 어깨 근육, 2024년 어깨 뼈 부상에 이어 2026년 또 어깨다.

고등학교 때 투수로 늦게 전향해 빠른 속도로 구속을 끌어올린 것이 구조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KBO 토종 투수 최초로 공식 구속 161km를 돌파한 파이어볼러가 어깨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어찌 보면 예견된 결과라는 시각도 있다.

팬들이 "혹사를 시키는 것도 아닌데 가만히 있어도 혼자 부러진다"고 말하는 배경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소화 이닝이 351이닝으로 리그 국내 선발 15위 수준이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 대신 불펜으로만 운용할 만큼 철저하게 관리를 받아왔다.

한화 선발진 비상

이 시점에서 문동주 부상 우려가 현실이 되면 한화 선발진은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오웬 화이트는 이미 3월 31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윌켈 에르난데스도 이날 팔꿈치 염증 진단을 받아 엔트리에서 빠졌다.

외국인 선발 투수 두 명이 동시에 없는 상황에서 문동주마저 이탈하면 류현진, 왕옌청, 황준서 3인 체제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황준서도 직전 SSG전에서 ⅔이닝 5실점으로 흔들린 상태라 불안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나마 이날 경기는 노시환, 이진영, 허인서의 홈런 포함 15안타 13득점 폭발로 13-3 대승을 거두며 3연패를 끊었다. 문동주가 빠진 자리를 8명의 불펜이 8⅓이닝 2실점으로 막아줬다.

하지만 이 경기의 결과보다 검진 결과가 더 중요하다. 한화 관계자는 "상태를 지켜본 뒤 병원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짧은 소식이 지금 한화 팬들에게 가장 불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