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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말 쇼핑 축제의 성공적인 개막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은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에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연휴까지 이어집니다. 그 사이에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 블랙프라이데이 직후 월요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사이버위크가 있는데요. 올해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고금리와 누적된 인플레이션 탓에 지갑을 쉽게 열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미국 물가는 2019년 이후 20% 넘게 상승했고요. 지난 10월 헤드라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각각 전년 대비 2.3%, 2.8% 상승했습니다. 특히 이번 쇼핑 시즌을 앞두고 여러 소매업체들이 실적을 발표하며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할인 제품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연말 쇼핑 기간이 26일로 예년 대비 5일이나 짧아서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매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쇼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총 1억9700만명의 미국인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지난해의 2억명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당초 예상치보다 약 1400만명 많은 수치입니다. NRF는 올해 연말 쇼핑 기간 매출이 지난해 대비 2.5~3.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NRF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에 나선 미국인은 1억2600만명으로 지난해의 1억2140만명에서 증가한 반면 온라인 쇼핑의 경우 1억2430만명으로 작년의 1억3420만명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온라인 쇼핑 지출액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RF는 소득이 10만달러 이상인 고소득 가구가 저소득 가구에 비해 온라인에서 쇼핑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다른 자료에서도 확인됐습니다. 마스터카드의 예비 자료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에만 온라인 소매 판매액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한데 비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0.7%에 그쳤습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소매업체들 중에서도 뷰티스토어, 운동화 매장, 할인 전문업체에 소비자들이 몰렸고요. 데이터 분석업체 플레이서AI는 할인점 체인인 TJX 등의 유동인구가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