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 오픈'을 상징하는 클라레 저그는 브라이언 하먼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경기 내내 퍼트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플레이가 아니었나 합니다. 반드시 넣어야 했던 퍼트의 성공률이 높았던 것이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낯선 용어, IOOB (Internal Out of Bounds) - 인터널 아웃오브 바운즈
올해 '디 오픈'이 열린 대회장에서는 생소한 용어가 하나 등장했습니다. 바로 인터널 아웃 오브 바운즈 (Internal Out Of Bounds)입니다. 아웃 오브 바운즈긴 한데, 홀과 홀 사이에 들어와 있는 것이죠. 연습장으로 사용되는 지역인데, 충분히 홀을 공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웃 오브 바운즈로 정해지면서, 약간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연습장 주변이니, 안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합리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골프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볼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하여야 한다 (Play the ball as it lies)"는 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이 나왔던 것입니다.
볼이 놓이게 되는 위치가 충분히 다음 샷을 할 수 있는 데다가, 몇 센티 차이로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으니, 선수들이 불만을 가질 만합니다. 뻔히 홀을 공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 내에 OB 구역이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억울할 수도 있는 것이죠.
그래도, 규칙은 규칙이니 선수들은 따라야 하고, 불합리하더라도 골프라는 게임의 한 요소임을 인지하고 플레이를 하는 것입니다.
아웃 오브 바운즈의 반대말 - 인바운즈
Bounds (바운즈)는 한계 혹은 영역을 뜻하는 영어 단어입니다. 골프로 한정지어 보면, 코스의 경계 안쪽을 '인 바운즈'로 보는 것이고, 코스의 경계를 벗어난 지역이 바로 '아웃 오브 바운즈'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스포츠에는 경계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플레이가 허용되는 공간입니다. 예를 들면, 축구 경기장의 경계를 벗어나서는 슛을 할 수도 없을뿐더러, 설사 슛을 해서 골이 들어가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 것입니다. 골프 역시 아웃 오브 바운즈라는 구역은 코스의 경계를 벗어난 것이니, 그 구역에서는 플레이할 수 없는 것이죠.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경계를 벗어난 곳이니 적용할 골프 규칙도 없습니다.
아웃 오브 바운즈의 경계선
아웃 오브 바운즈는 보통 흰색 말뚝이나, 흰색 선으로 표시됩니다. 이에 비해 페널티 구역은 노란색 혹은 빨간색으로 표시가 되죠.
국내에서는 말뚝이 일반적인데, 말뚝간의 간격이 떨어져 있기도 하고, 반드시 직선으로 연결되었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에, 경계선 근처에 떨어진 골프볼에 대해 아웃 오브 바운즈인지 여부를 가지고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야박한' 규칙적용이 이루어 집니다. 말뚝의 경우 코스에 닿아있는 면이 경계가 되기 때문에 안쪽 경계선이 기준이 됩니다. 골프볼의 일부라도 말뚝의 안쪽에 걸쳐 있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아웃 오브 바운즈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들 - 벌타는 확실하게..
아웃 오브 바운즈는 사실 치명적인 실수이기에, 골퍼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구제를 받으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수를 눈감아주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멀리건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는 하나의 배려일 뿐, 골퍼의 입장에서는 정확히 규칙을 인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티샷실수를 하게 되면, 'OB티'라는 곳으로 이동해서 치거나, 티잉 구역에서 다시 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때 OB 티를 선택했다면, 4번째 샷을 하는 셈이 되는 것이고, 티잉 구역에서 다시 친다면 3번째 샷을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세컨 샷 혹은 써드 샷에서도 아웃 오브 바운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 방금 쳤던 곳에서 다시 쳐야만 합니다. 가끔 나간 곳에 가서 '떳떳하게(?)' 벌타를 받고 치겠다고 외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게다가 1벌타만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는 페널티 구역, 즉 기존의 해저드로 볼이 나간 상황에서 적용되는 규칙이고, 엄밀히 말하면, 2 벌타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2019년 규칙 개정에 의하면, 로컬룰을 통해 아웃 오브 바운즈로 나간 곳에서 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경우 2 벌타가 적용됩니다.)

과도한 OB 구역 설정은 지양했으면...
다만, 골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골프장이 너무 과도하게 OB 구역을 설정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합니다. 눈에 골프볼이 뻔히 보이고, 안전 문제도 크게 없어 보이는데, 카트길만 조금 벗어나면 바로 아웃 오브 바운즈로 처리되는 골프장들이 가끔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면, 잘 맞은 샷도 중요하지만, 약간의 트러블 상황에서 벗어날 때의 기쁨도 작지 않은데, 이런 즐거움을 빼앗긴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과도한 OB 구역 설정으로 인해서 샷이 위축되는 경험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이러한 위축 상태에서는 더 많은 실수를 유발하니, 일종의 악순환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죠.
스코어를 줄이는 차원이 아니라, 골프의 재미 요소를 좀 더 준다는 측면에서 OB 구역의 설정은 조금은 더 합리적인 골프장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전에 골퍼들은 아웃 오브 바운즈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규칙 적용을 하는 자세는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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