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모자' 쓰고 나온 문정민, 생애 첫 승 "마음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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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투어 상금왕' 문정민(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했다.
문정민의 우승으로 올해 KLPGA 투어에선 김재희(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노승희(한국여자오픈), 배소현(E1 채리티 오픈), 유현조(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 이어 5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을 추가한 문정민은 시즌 총상금을 3억 5262만6017원으로 늘려 상금랭킹 21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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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데뷔 63번째 대회에서 감격의 첫 우승
"골프는 제 인생의 전부..골프 잘 될 때 가장 행복해"
지한솔, 이준이 공동 2위..이예원 공동 4위
문정민은 22일 경기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3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문정민은 지한솔과 이준이의 추격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문정민의 우승으로 올해 KLPGA 투어에선 김재희(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노승희(한국여자오픈), 배소현(E1 채리티 오픈), 유현조(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 이어 5번째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2021년 KLPGA 투어에 입회한 문정민은 171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장타로 이름을 알린 유망주다. 2022년 장타랭킹 2위(253야드), 2023년 3위(257야드), 올해 7위(251야드)를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장타력에 비해 경기력은 기대만큼 빨리 주목받지 못했다. 프로 첫해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며 상금랭킹 19위를 기록한 문정민은 이듬해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상금랭킹 75위에 그쳐 시드를 잃은 문정민은 2023년엔 정규와 드림투어를 병행했다. 정규투어에선 상금랭킹 90위에 머물러 시드를 유지하지 못했으나 드림투어에서 3승을 거두면서 상금왕을 차지해 올해 재입성해 다시 주목받았다.
프로 4년 차. ‘문정민표’ 장타가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상반기 13개 대회에 나서 두산 매치플레이 공동 5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과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6위 등을 기록하며 자주 우승 경쟁을 펼쳤다.
탄탄한 경기력을 발휘한 문정민은 지난 6월 말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을 끝낸 뒤 개인 사정으로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중단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두 달 가까이 투어에 나오지 않은 문정민은 8월 말 한화클래식으로 복귀했지만, 후원사가 사라지는 등 변화가 컸고 경기력 회복이 더뎠다. 투어 선수는 후원사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하지만, 문정민의 모자에선 후원사의 로고가 사라졌다. 경기력도 떨어져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까지 4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다.
이번 대회선 시즌 초반 보여준 장타력이 되살아나며 첫날부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1라운드를 공동 4위로 출발한 문정민은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날 기어코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문정민은 “최근 샷 감각과 성적이 좋지 않아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우승 확정 후에는 부모님 등 많은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며 “함께 데뷔한 동료들이 우승하는 걸 보면서 나도 빨리 우승하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조급한 마음도 있었다. 루키 때부터 올해 초까지 우승 기회가 있었음에도 잡지 못하면서 간절함이 커졌는데,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는 마음 편하게 투어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골프는 제 인생의 전부다. 골프가 안 됐을 때 불행했고, 골프가 잘될 때 가장 행복했다”라며 “앞으로는 더 꾸준하고 성실한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우승상금 1억 8000만 원을 추가한 문정민은 시즌 총상금을 3억 5262만6017원으로 늘려 상금랭킹 21위로 올라섰다.
지한솔과 이준이가 공동 2위를 기록해 상금 9500만 원씩 나눠 가졌고, 시즌 4승에 도전한 이예원은 김수지, 장수연과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공동 4위 상금은 4166만6667원이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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