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성동구, 경기는 과천”…올해 아파트값 상승률 뜯어보니
올해 서울에서 가장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곳은 성동구로 나타났다. 신흥 부촌 아파트가 밀집했고 강남 접근성이 좋은 중간 가격대 단지가 많아 외지인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과천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1월 1일~12월 16일) 서울 아파트 누적 상승률은 4.49%로 집계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성동구로 올해 9.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서초구(8.58%), 3위는 송파구(7.50%)다. 강남구(7.17%)와 용산구(7.02%)는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지역은 송파구였다. 당시 송파구는 3.57% 상승해 서울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74%, 0.53% 오르며 뒤를 이었다. 강남 3구가 집값 내림세 속에서 체면치레를 한 셈이다.
올해 성동구가 1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신흥 부촌 아파트가 집중된 데다가 왕십리와 행당, 금호 등 강남 접근성이 좋은 중간 가격대 아파트 단지들을 지방 거주자가 집중적으로 사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 현황 통계 분석 결과 1월 성동구의 지방(서울 외 거주자) 매수자 비중은 24.5%로 같은 달 서울 평균 23.0%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10월에는 28.0%로 서울 평균 22.7%보다 5.3%포인트(p) 높았다.
여기에 성동구 내 한강을 따라 밀집한 고가 아파트는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수동 ‘트리마제’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25일 45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해당 평형의 직전 신고가는 7월 기록한 39억2000만 원이었다. 최근 거래량 급감과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 둔화에도 5억8000만 원 더 오른 금액에 손바뀜한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성동구는 강남 대체 주거지로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주거 형태가 많고 고급 아파트도 밀집했다”라며 “서울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수요가 많이 몰린 데다가 고가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것이 성동구 전체 아파트값을 많이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에서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이 가장 낮은 곳은 0.47% 오른 도봉구다. 도봉구는 지난해 누적 –6.51%로 하락률 1위를 기록한 데 이어서 올해도 아파트값이 제일 적게 오른 곳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올해 과천시가 5.95% 올라 아파트값 상승률 1위로 조사됐다. 2위는 수원 영통구로 4.44% 올랐다. 영통구는 지난해 –3.02%로 하락의 골이 깊었다. 성남시 분당구는 4.04% 올라 3위를 차지했다.
인천에선 검단신도시 속한 서구가 올해 4.21% 올라 2위인 중구(1.64%)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상승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송도신도시가 속한 연수구는 -0.17%로 인천에서 유일하게 마이너스 상승률 보여 지난해(-2.94%)에 이어 집값 약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