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팬들 "방시혁 국회 불러라" 총공에도...문체위 "어려울 듯"

이승주 기자 2024. 10. 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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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뉴진스' 팬들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방시혁 이사회 의장 등 하이브 경영진을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추가해달라는 내용의 팩스와 이메일을 집중 발송하는 등 이른바 '총공'(총공격)을 펼치고 있다.

복수의 문체위 관계자에 따르면 문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사무실에 "국정감사 증인으로 방시혁 의장 등 하이브 경영진을 포함해달라"는 내용의 팩스와 메일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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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사진=어도어


걸그룹 '뉴진스' 팬들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방시혁 이사회 의장 등 하이브 경영진을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추가해달라는 내용의 팩스와 이메일을 집중 발송하는 등 이른바 '총공'(총공격)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문체위는 "아직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인 만큼 국회가 개입하기엔 너무 민감한 사안"이라며 증인으로 부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체위 핵심 관계자는 4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신청한 가처분 소송이 현재 진행 중이다. 민감한 사안인데다가 사실 확인도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감 증인에서는 제외하는 것으로 정리하고 있다"며 "어떤 가능성이든 열어둔 상태지만, 하이브 이슈는 너무 많은 기관이 엮여있어서 문체위에서만 다루기도 애매하다. 일단 음반 제작 관련해서만 하이브 계열사 관계자에 출석 요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복수의 문체위 관계자에 따르면 문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의 사무실에 "국정감사 증인으로 방시혁 의장 등 하이브 경영진을 포함해달라"는 내용의 팩스와 메일이 쏟아지고 있다. 한 여당 의원실에는 하루에 약 400~500개의 팩스와 약 600건의 메일이 왔으며 "방시혁 국감 증인 신청을 왜 안 하냐"는 취지의 전화도 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제공=한 문체위 소속 의원실


각 의원실이 뉴진스 팬덤으로부터 받은 팩스 자료에는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박태희 최고홍보책임자(CCO),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 등을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켜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뉴진스 팬덤은 자료를 통해 "뉴진스 멤버 중 두 명이 미성년자다. 법적으로 보호 받아야 할 미성년자들까지 나서게 된 현 상황에 심각성을 느낀다. 하이브가 자행해온 부정행위들에 대한 문체위 차원의 대응과 시정조치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내부 공지를 통해 오는 24일 예정된 문체위 종합감사 증인 및 참고인 명단에 하이브 관계자를 포함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당초 오는 24일 문체위 종합감사의 경우, 증인 및 참고인 신청이 오는 17일에 결정되는 것으로 예정돼있었으나 10일에 당겨서 결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진스 팬들의 집단행동에도 하이브 관계자를 문체위 종합감사에 부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문체위 의원실 관계자들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아직 사실관계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질문하기가 어렵다. 국회에 온다고 해도, 질문에 답해도 문제가 되고 하지 않아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문체위는 보통 증인과 참고인에게 5분 정도 질의를 할 수 있는데 당초 협의됐던 이들을 대상으로 이미 질문을 준비해뒀기 때문에 하이브 이슈까지 다룰 여력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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