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가 아플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소화제를 먹거나 누워서 쉬는 것입니다. 대부분은 그렇게 해결됩니다.
하지만 똑같이 배가 아픈데 응급실로 가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맹장염입니다.
문제는 초기 맹장염 통증이 단순 배탈과 너무 흡사해서 참다가 맹장이 터지기 직전에야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맹장염을 배탈로 오해하면 왜 위험한가

맹장염은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염증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맹장이 터지면서 복막염으로 이어집니다. 복막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입니다.
배탈과 맹장염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차이 3가지
① 통증이 배꼽 주변에서 오른쪽 아래로 이동한다

맹장염의 가장 전형적인 신호입니다. 처음에는 배꼽 주변이나 명치 아래가 뭉툭하게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오른쪽 아래 복부로 통증이 이동합니다.
배탈은 통증 위치가 이동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오른쪽 아래로 옮겨갔다면 즉시 맹장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② 통증이 12시간 이상 지속되고 점점 심해진다

배탈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완화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맹장염은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집니다.
소화제를 먹어도 전혀 나아지지 않고 12시간 이상 복통이 지속된다면 배탈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걸을 때나 몸을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복막 자극이 시작됐다는 신호입니다.
③ 발열과 구역질이 복통과 함께 온다
맹장염이 진행되면 염증 반응으로 체온이 오릅니다.
37.5도 이상의 미열이 복통과 함께 나타나고 식욕이 떨어지며 구역질이 동반된다면 단순 배탈이 아닐 수 있습니다.
배탈로 인한 구역질은 설사나 구토 후 나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맹장염의 구역질은 나아지지 않고 지속됩니다.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하는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 지금 당장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 오른쪽 아래 복부에 통증이 집중된다
- 통증이 12시간 이상 지속되고 점점 심해진다
- 37.5도 이상 발열이 동반된다
- 소화제를 먹어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 걷거나 움직일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 오른쪽 아래를 눌렀다 뗄 때 극심한 통증이 온다
맹장염은 초기에 수술하면 간단히 끝나지만 터진 후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단순 배탈로 생각하고 넘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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