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셀투팩(CTP, Cell To Pack) 기술을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4’에서 전면으로 내세웠다. 그동안 전기차들이 고성능과 주행거리를 위해 배터리 용량을 키웠지만 배터리 용량 증가에 따른 실내 공간 활용도가 줄어든 것을 감안한 결정이다.
삼성SDI는 각형 셀투팩 기술을 강조한 ‘뉴 콘셉트 EV 팩’의 전시모형을 인터배터리 2024 전시관 중앙에 배치했다. 셀투팩 기술을 쓰면 공간활용이 25% 이상 증가하고 부품 수를 35% 줄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또 무게도 20% 이상 줄일 수 있어 전비 등 전기차 주행 시 효율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삼성SDI 설명이다.
기존 전기차는 배터리 셀뿐만 아니라 모듈 어셈블리, 배터리 모듈 등이 합쳐져야 했다. 하지만 셀투팩 기술을 활용하면 모듈 어셈블리와 배터리 모듈 등을 합칠 필요가 없다. 삼성SDI는 셀투팩 기술이 활용된 배터리 용량을 최대 100kWh까지 늘릴 수 있고, 800V(볼트) 고전압 충전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 형태의 셀투팩 기술이 담겨진 전기차 콘셉트 모듈을 전시관 중앙에 배치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파우치형 셀투팩의 경우 파우치 셀의 가벼운 무게 특성을 가져가면서도 팩 강성을 높이고 검증된 열 전이 방지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셀투팩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셀투팩 기술이 활용된 전기차가 기존보다 더 높은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SK온은 2023년 셀투팩(S-PACK) 기술을 활용한 전시를 이미 진행한 바 있다. SK온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과 달리 에너지 밀도를 높인 ‘어드밴스드(Advanced)’ SF 배터리와 겨울철 저온 성능을 개선시킨 것이 특징인 ‘윈터 프로(Winter Pro)’ LFP 배터리 등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인터배터리 2024에서 셀투팩 기술을 전면으로 내세운 배경은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기술 흐름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 연말 국내 시장에 출시된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전기차 등에는 중국 BYD의 셀투팩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됐다. KG모빌리티는 차량에 탑재된 셀투팩 시스템에 대해 “셀과 팩의 접합을 보강시켜 외부 충격에 강하다”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2023년 12월 16일 오후 부산 북구의 한 도로에서 토레스 EVX의 추돌 후 화재 사고가 일어났는데, 배터리 셀의 화재 흔적은 없었다.
BYD 블레이드 배터리의 경우 리튬인산철(LFP) 기반으로 제작됐다. LFP 배터리의 경우 국내에서 불리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는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NCM 기반의 셀투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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