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게 손흥민? "주장 완장 250억 GK 줘라" 별 소리가 다 나온다...PL 캡틴이 이렇게 힘든 자리
[포포투=김아인]
주장 손흥민을 향한 날 선 비판이 또 등장했다. 이번에는 주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뜬금없는 의견이다. 그러나 부진하다는 평가를 떨치고 활약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사그라들 내용이다.
영국 매체 '풋볼 팬캐스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는 손흥민 대신 다른 선수로 주장직을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아직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고, 토트넘과 미래를 함께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의 분위기가 시즌 초반부터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레스터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무승부로 출발한 후 에버턴에 4-0으로 대승했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앙숙' 아스널에 2연패를 당하면서 리그 13위까지 떨어졌다. '2부' 소속 코번트리 시티와의 풋볼리그컵(EFL컵) 3라운드에서는 실점을 먼저 내주고 겨우 2골을 따라붙으면서 졸전 끝에 간신히 승리를 거머줬다.
현지에서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부진한 선수들에게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주장 손흥민도 그 대상이 되고 있다. 손흥민이 지난 아스널전 이후 '스카이 스포츠'와 가진 인터뷰 이후 팬들의 반발 여론이 더 심화됐다.
당시 손흥민은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지만 다시 한 번 세트피스로 실점했다. 지난 시즌에도 이랬다. 정말 좌절스럽다. 팬들도 크게 실망스러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100% 이를 개선하고 발전해야 한다. 힘겨운 순간이지만 똘똘 뭉쳐야 한다"라고 전했다. 영국 '골닷컴'을 비롯해 현지 매체들은 일부 팬들이 손흥민의 '경기를 지배했다'는 발언에 크게 분노했다면서 '토트넘 최악의 주장'이라고 외쳤다는 반응을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아예 토트넘의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에 대해 “손흥민의 부진, 토트넘의 여전한 약점인 세트피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문제 증가”라는 제목으로 토트넘이 지난 아스널전 이후 노출한 문제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매체는 “손흥민을 포함해 베테랑 선수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손흥민이 침묵한 후 일부 팬들은 그를 선발에서 빼야 한다고 제기하고 있다. 그는 에버턴전에서 멀티골을 넣었지만, 그 경기는 지난 13경기 중 3번의 승리에 불과했던 경기 중 하나였고, 그전까지 그가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건 3월이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최근 수비적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손흥민이 최근 경기당 평균 슈팅 횟수, 유효슈팅, 볼 터치 횟수 등에서 영향력이 줄어들었음을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풋볼 팬캐스트'는 손흥민을 대신해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주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주급 75,000파운드(약 1억 3000억 원)를 받는 비카리오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고 그를 '제2의 요리스'로 만들고 싶어한다. 향후 시즌 동안 비카리오가 주장을 맡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팀을 떠난다면 차기 주장으로 비카리오를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비카리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1700만 파운드(약 250억 원)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레전드였던 위고 요리스의 빈자리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활약을 보여줬고 토트넘 최고의 영입생 중 하나로 손꼽혔다.
다만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하다. 손흥민의 2025년까지 남은 계약 기간과 1년 연장 조항 발동 가능성이 있음에도 계속 토트넘과의 동행 여부가 불투명하고, 그가 없다면 그를 대신할 새 주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체가 비카리오를 차기 주장 후보로 꼽은 이유 중 하나는 최근 인터밀란이 비카리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면서 그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뜻을 포함했다.
한편으론 토트넘이 위기의 상황에 직면하다 보니 다양한 비판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구단 역사상 최초의 비유럽인 주장이 됐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부터 스트라이커 자원의 부진으로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포인트를 책임졌고, 득점뿐 아니라 플레잉메이커 역할까지 맡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의 전술과 역할이 달라지다 보니 더 많은 부담을 떠안은 손흥민이다. 여기에 영국 현지에서는 외국인이자 동양인 주장인 손흥민에게 더 높은 잣대를 기울일 수도 있다. 손흥민이 부진하다는 평가를 떨치고 활약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사그라들 의견들이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프리미어리그라는 무대에서 307경기 122골 62도움을 기록했고, 비판 대상이 될 때마다 늘 증명하곤 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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