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앞두고…월가 "우선주ETF 주목"
갈곳 없는 투자 대기자금 몰려
MMF 6조3천억달러 역대최고
고배당·안정적 수익 매력 부각
월가 "인하 초기에 투자 유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뉴욕 증시에서는 우선주 상장지수펀드(ETF)에 선제 투자할 만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준 금리 인하 폭·횟수, 11월 미국 대선 정책 등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연준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지 않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나서면 성장주나 보통주보다는 배당주와 우선주가 유리한 경향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준 금리가 천천히 내려간다면, 증시 대기성 자금이 단기에 빠르게 위험 자산으로 이동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미국자산운용협회(ICI)가 집계한 데이터를 보면 이달 4일로 끝난 주간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은 누적 6조3000억달러(약 8373조3300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레인데이터가 추정한 미국 내 과세 대상 MMF 중 100개 대형 펀드의 7일 평균 수익률은 연 5.08%다. 현재 연방기금금리(연 5.25~5.50%)보다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증시 불확실성이 크다는 투자 판단에 따른 결과다. MMF는 대표적인 증시 대기성 자금이다.
피터 크레인 크레인데이터 설립자는 "투자자들은 대기성 자금 중 금리 인하에 더 민감한 미국 1~3개월 만기 단기 국채 투자금부터 뺄 것"이라면서 "단기 국채보다 금리 인하에 덜 민감한 MMF에는 당분간 수요가 몰릴 것이며 이는 거시 환경 불안 탓"이라고 예상했다.
테드 젠킨 옥시젠파이낸셜 설립자는 "이번주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조정이나 계절적 약세 불안감이 여전하며,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금리 인하 초기에는 우선주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대표적인 미국 우선주 투자 ETF인 '아이셰어스 프리퍼드&인컴 시큐리티(PFF)' 시세가 지난 5월 1일 대비 5.5% 올라섰다. 해당 ETF는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데, 최근 12개월간 분배 수익률은 6.01%다.
5월 1일은 연준이 시장의 금리 인하 희망과 달리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발표하면서 해당 ETF가 연저점 수준으로 떨어진 때다.
PFF는 연준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펴던 2022년 한 해 동안 시세가 약 42% 급락했다가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서서히 지펴진 2023년에는 35% 반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9월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PFF는 커버드콜 ETF와 비슷하게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고 분배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다만 PFF는 금리 인하기에 강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시세 상승폭이 제한된 커버드콜 ETF와 다르다. 또 분배 수익률이 고정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 우선주는 '채권형 주식'으로 통한다. 채권의 명목 금리와 비슷하게 주어진 배당률(통상 5~10%)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한다.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소폭 높은 대신 의결권이 없고 발행량이 많지 않아 시세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으로 꼽힌다.
뉴욕 증시에서 대표적인 우선주 ETF는 PFF 외에 '퍼스트 트러스트 프리퍼드 시큐리티즈&인컴(FPE)'과 '퍼스트 트러스트 프리퍼드 시큐리티즈&인컴(FPE)' '인베스코 변동금리 우선주 ETF(VRP)'가 있다. PFF가 고정배당 우선주 ETF이고, VRP는 변동배당 우선주 ETF라면 나머지 두 종목은 고정·변동이 혼합됐다는 특징이 있다.
다만 같은 우선주 ETF라 하더라도 고정배당 우선주인지 변동형인지에 따라 시세 상승·하락폭에 차이가 날 수 있다. FPE는 변동금리부 회사채 비중이 약 70%여서 추후 금리 인하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가 제한된다는 평가가 따른다. 실제로 변동형인 VRP는 지난 5월 1일 이후 시세가 약 4% 오르는 데 그쳐 다른 우선주 ETF보다 뒤처졌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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