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투자했는데”…홈플 전대 점주들 '퇴거 통보 날벼락'
1일부터 영업땐 법적 대응 통보
전대차 계약 임대 매장 10여곳
비용 회수·이전 대책 無 막막
구, 관계자 만나 지원안 모색

인천 연수구 스퀘어원에 있는 홈플러스 연수점의 임대차 계약이 당초보다 6년 앞당겨 종료됐다. 홈플러스와 전대차 계약을 맺은 임대 점주들은 피해 보상과 이전 대책 없이 퇴거 요구를 받고 있다.
8월31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스퀘어원 소유주인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8월27일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와 임대차 계약을 중도해지하기로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2012년부터 스퀘어원 공간을 임차해 연수점을 운영해왔다. 지난해 기준 임대차 기간은 2032년까지였으나, 홈플러스 경영난과 연수점 폐점 결정으로 계약이 조기에 끝나게 됐다.
홈플러스가 빠지는 공간은 서부T&D가 맡는다. 리츠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 서부T&D는 해당 면적에 대한 책임임대차 계약 체결에 합의했으며, 일부 기존 매장을 유지하고 신규 임차인을 유치한 뒤 재단장해 운영할 계획이다.
문제는 홈플러스와 전대차 계약을 맺고 영업해온 임대 점주들이다.
현재 연수점에는 음식점과 카페, 약국 등 10여개의 임대 매장이 운영 중이다. 점주들은 통상 매년 8월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왔지만, 6월부터 시작하던 갱신 협의가 올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스퀘어원 측은 "홈플러스와 협의가 끝났다"며 8월31일까지 퇴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주들은 상황 파악을 위해 홈플러스 점포와 본사에 수차례 연락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스퀘어원 측은 9월1일부터 영업을 이어갈 경우 명도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점주들은 홈플러스 영업 종료 이후 매출이 급감한 데다 억대 시설투자비도 회수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퇴거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새 영업장 마련을 위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점주들의 퇴거와 피해대책을 놓고 관계 기업들은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부T&D와 스퀘어원 측은 "홈플러스 관련 계약은 리츠가 진행하는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리츠 관계자는 "점주 측과 협의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 재단장·재개장 시점 등 공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측에 수차례 연락하고 질의서를 보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
점주들의 피해를 두고 행정기관이 개입할 수 있는 범위도 제한적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개인 간 임대차 계약인 만큼 구에서 직접 중재·권고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조만간 스퀘어원 관계자들을 만나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구가 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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