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가 주목한 캐나다의 선택
캐나다 정부가 약 61조 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획득 사업에서 한국을 최종 협상 대상국으로 선정하며 국제 방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프로젝트는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독일의 TKMS와 한국의 조선소가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캐나다는 전통적인 유럽 강국보다 한국의 제안을 택했다. 이는 단순한 경제 논리가 아닌, 향후 수십 년간 국가 안보와 전략적 해양 방어체계를 책임질 기술력의 선택으로 평가되고 있다. 방산 관계자들은 “캐나다가 미국과 독일 중심의 전통적 방산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협력 축을 세운 첫 사례”라고 분석한다.

독일을 제친 한국의 기술 신뢰
TKMS는 유럽 3대 잠수함 제조사로 꼽히며, 세계 여러 국가에 잠수함을 공급해온 초강자였다. 그러나 캐나다는 이들의 ‘현지 생산 모델’을 거절했다. 독일이 제시한 방안은 첫 함정을 독일에서 제작하고 이후 현지에서 생산하는 형태였지만, 캐나다 정부는 높은 비용과 일정 지연 위험을 이유로 내쳤다. 반면 한국은 명확한 납기 준수 계획과 완성도 높은 기술 자립 모델을 내세웠다. 한국 조선소는 2032년에 첫 함정을 인도하고 2043년까지 모든 인도를 완료하는 로드맵을 제시했으며, 독일보다 8년 이상 빠른 납기를 약속했다. 특히 프로그램 전체의 유지비 절감 효과가 약 1조 원에 달한다는 점이 캐나다 정부의 판단에 결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의 병행 건조 역량이 경쟁력의 핵심
한국이 이번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낸 중심에는 ‘한화오션’의 생산 역량이 있었다. 한화오션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다섯 척의 잠수함을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병행 건조 시스템을 갖춘 조선소로, 생산 효율성 면에서 전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 체계는 생산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품질의 일관성을 보장하며, 각 단계에서 철저한 품질 검증이 이루어지는 구조로 구축되어 있다. 또한 병행 건조를 통해 인력·설비 효율이 극대화되며, 단일국 조달 체계의 장점이 된다. 캐나다 정부는 이러한 한국의 독자적 산업 기반을 ‘안정적 납기와 예산 통제의 상징’으로 인정했다. 실제로 하나오션의 기술력은 한국 해군의 장보고-III급 잠수함 개발 과정에서 이미 검증된 바 있다.

미국 중심 공급망의 한계를 넘어선 결정
이번 계약은 단순한 조선 기술의 승리만이 아니다. 미국 중심의 공급망 정책에 피로감을 느끼던 캐나다가 효율성을 우선시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은 자국 내 중심 생산 체계를 통해 동맹국의 참여를 제한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비용 상승과 납기 지연 문제가 반복됐다. 반면 한국은 국제 협력 프로젝트에서 높은 생산성과 품질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대체 가능한 신뢰 공급국’으로 급부상했다. 캐나다의 이번 선택은 이러한 현실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방위산업 패러다임이 미국 중심 구조에서 점차 다극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기술력과 생산 효율이 세계 해양 방산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조선 강국에서 방산 강국으로
한국의 조선 기술은 군수산업뿐 아니라 민간 선박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아왔다. 이번 협상에서 캐나다가 한국을 택한 이유에는 단순한 제조 능력을 넘어선 산업 전반의 시스템적 경쟁력이 있었다. 잠수함의 설계, 강재 재질, 정밀 용접, 저소음 추진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한국은 이미 선진국 수준을 뛰어넘은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러한 종합 역량은 국제 해양안보 환경 속에서 절대적인 신뢰를 확보하는 기반이 되었다. 또한 한국 조선업계는 반세기 넘게 축적된 민간 경험을 군수 분야로 전환시켜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형성했다. 캐나다의 선택은 ‘한국형 방산 모델’이 실질적 대안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기술과 신뢰로 세계를 향하자
이번 61조 원 규모의 잠수함 사업은 단순한 수출 계약을 넘어 한국 방산산업의 위상이 근본적으로 달라졌음을 증명한 사건이다. 캐나다의 결정은 한국이 더 이상 조선 기술의 하청국이 아닌, 전략적 동맹국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방산 중심국들이 자국 이익에 집중하며 협력 무대를 좁히는 사이, 한국은 효율과 신뢰로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이미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국가들이 한국의 협력 파트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이야말로 축적된 기술과 성실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다. 기술과 신뢰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