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기억할 것" 조진웅, 故이선균 추억하며 결국 눈물 "같이 기억해주길"[2024BIFF](종합)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조진웅과 김성훈 감독이 故이선균을 추억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고(故) 이선균 배우를 기억하며' 스페셜 토크가 개최됐다. 이날 영화 '끝까지 간다' 상영 직후 열린 GV에는 배우 조진웅과 김성훈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성훈 감독은 故이선균을 캐스팅했던 당시에 대해 "선균 씨를 처음 만난 것이 2013년 6월 어느 식당이었다. 저에게 한 첫 질문이 그거였다. '감독님 이거 왜 저 줬어요?'였다. 일반적인 질문이라기엔 '내가 안 어울리는 거 아니야?'라는 첫 질문을 던졌다. 정말 진지하게. 그 때 했던 말씀이 저희가 이 작품을 준비하며 왜 그여야만 했나 라는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균 씨가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홍상수 감독님의 지질남 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이선균 배우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인물은, 이 인물이 법적이나 윤리적으로 좋은 친구가 아니다. 나쁜 지는 모르겠으나 나쁜 행동을 했다. 그러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써야 하고, 그 주인공을 두 시간 동안 관객들이 질타하며 볼 수는 없다. 그를 응원하고 연민을 가져야 한다. 그 행위를 변명해줄 순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민을 느껴야 한다"며 "시나리오 상으로는 몇 분이 소요되는데 그게 낭비로 보일 때가 있다. 선균 씨의 선한 이미지가 시나리오 여러 페이지에 걸쳐서 보여주는 이 행위의 타당성보다도 이 배우 얼굴 하나가 누군가에게 엄청난 설득력을 지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안을 했다고 하니 선균 씨 얼굴이 확 바뀌었다. '아 이제 하겠구나' 안심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성훈 감독은 "각자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제가 보기에 이선균 배우는 과하지 않게 너무 잘생긴 배우다. 연출자 입장에서 그의 표정이나 역할을 제시하는 것이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어떤 작품의 이미지를 생산해내는데 선균 씨 얼굴이 큰 영감을 준다. '끝까지 간다' 같은 경우 특히, 망원으로 눈의 불안함을 많이 담으려고 시도했다. 그의 눈동자 떨림을 포착하려 했다. 얼굴 클로즈업을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선균이란 배우가 실제 사람도 그렇고, 배우로서도 그렇고 웃는 게 참 예쁘다. 그래서"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울컥한 감정을 추스른 뒤 "그래서 이 작품에 두 세번 그런 모습이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조진웅 역시 "표정에서 많은 지나온 삶을 얘기할 수 있는 배우다. 항상 아끼는 동생들 후배들 만났을 때 제스쳐가 있다. 심장 속까지 건드리는 손길이 있다. 되게 좋은 형 같다. 그래서 저는 작업하면서 친형이 없지만 나는 진짜 형이 하나 생겼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선균이 '대장 김창수' 우정출연에 나섰을 당시 에피소드를 전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진웅은 "이선균이란 배우가 갖는 많은 매력이 있겠지만, 인상적인 장면이 있다. 제가 '대장 김창수'란 영화를 할 때 왕 역할로 와서 해달라고 해서 흔쾌히 부탁을 들어줬다. 선균이 형 촬영에 인사를 갔더니, 처음에 들리는 소리가 '컷, 선균아 너무 좋은데 왕이 짝다리는 아니잖아'더라. 선균이 형 전작이 '임금님의 사건수첩'이다. 그 작품의 임금이 약간 그런 스타일이다. 그만큼 자기 작품에 상당히 열정을 투입했던 형이고, 그런 모습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성훈 감독은 "10년 전에 이 작품이 만들어지게 가능하게 해줬던 여러 요인 중 가장 큰 것이 선균이라는 배우였다. 저에게 선물같은 존재로 나타나줬다. 진웅 배우와 촬영한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라는 선물을 줬다. 10년 뒤에 선균 배우를 기리는, 예쁘게 생각해주시는 관객 분들은 만나게 돼서 좋다. 나중에 또 이 친구가 어떤 선물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조진웅은 "계속 기억할 겁니다"라고 말한 뒤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내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여러분 같이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어렵게 덧붙이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고 이선균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한국 영화 공로상 수상자다. 이번 영화제에는 이선균의 출연작 '파주', '우리 선희', '기생충', '나의 아저씨', 유작 '행복의 나라'까지 대표작 6편을 상영한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2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열흘 간 부산 일대에서 개최된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해 총 63개국으로부터 온 278편의 영화를 영화의 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메가박스 부산극장 등 부산 일대 총 5개 극장, 26개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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