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때부터 텅텅…'공실률 60%' 일산 가로수길의 암울한 미래

[땅집고] “호수공원이랑 가까운 쪽은 주로 가는 것 같고 그 앞쪽은 거의 안 가는 것 같긴 해요. 애초에 쇼핑할 만한 곳도 없고, 가도 주로 식당만….”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주민 A씨)

[땅집고] 일산 가로수길에 공실들이 펼쳐져 있다./유튜브 땅집고TV

■ 개업 전부터 삐끗, 불안했던 ‘일산 가로수길’의 출발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위치한 일산 가로수길은 유럽풍 스트리트 테마로 지어졌다. 연면적 3만여평, 스트리트 상가 직선 길이만 270 m에 달하는 대규모 상업시설로 판교신도시를 대표하는 ‘아브뉴프랑’ 보다 약 70 여 m 더 길다. 총 5개의 동으로 상가 대부분은 카페나 고깃집 등 식당들이 입점해 있다.

제2의 신사동 가로수길을 꿈꾼 일산 가로수길은 오픈 때부터 영업이 부진, 2017년 준공 이후 6년간 공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상인들은 2017년 상가 오픈 때부터 공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채 개업하면서 영업하기 힘든 여건이었고, 이후 코로나가 터져 살아난 적이 없는 상권이 됐다고 지적한다. 코로나 엔데믹에도 상황은 전혀 개선될 기미가 없다. 주차장 입구 쪽 1층 상가들은 통째로 비어있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2022년 12월 부동산 전문 플랫폼 ‘부동산플래닛’ 기준으로 일산 가로수길 공실률은 60%로 집계됐다.

[땅집고] 2022년 12월 '부동산플래닛'에 따른 일산 가로수길 상가 운영 현황./유튜브 땅집고TV

고양시 최초 수변 상업시설을 표방하면서 스트리트몰 가운데 물이 흐르도록 설계가 됐지만, 시공상의 문제로 현재는 물이 흐르지 않고 인도로 사용되는 중이다.

“등기 났을 때 처음 시행사에서 디벨로퍼 업체한테도 의뢰해 광고를 많이 했다. 분양은 되게 빨리 됐고, 호수공원이 붙어있어 모두 잘될 거라고 예상했던 상가다. 그럼에도 일산 가로수길은 처음부터 많이 비어있었고, 계약 끝난 임차인들이 그냥 나가고 들어오지 않는다.”(일산 가로수길 상인 B씨)

■ 임대료 낮춰도 들어가기 두려운 공실 무덤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 위치한 일산 가로수길은 유럽풍 스트리트 테마로 지어졌다. 연면적 3만여평, 스트리트 상가 직선 길이만 270 m에 달하는 대규모 상업시설로 판교신도시를 대표하는 ‘아브뉴프랑’ 보다 약 70 여 m 더 길다. 총 5개의 동으로 상가 대부분은 카페나 고깃집 등 식당들이 입점해 있다.

[땅집고] 일산 가로수길에 공실들이 펼쳐져 있다./유튜브 땅집고TV

가로수길의 초기 임대료는 3.3㎡당 2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최고 12만원, 최저 8만원까지 떨어졌다. 2층 전용 59㎡ 상가 기준 보증금은 2000만원, 월세 140만원이고 권리금은 없다. 임차인이 구해지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임대료가 크게 낮아졌지만 공실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대료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주변 시세나 상황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말한다.

가로수길 도보 1분 거리에는 원마운트 상업시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원마운트의 공실률은 일산 가로수길보다 비교적 낮은 10%대다. 원마운트는 워터파크·스노우파크 등 가족형 테마파크와 의류 SPA브랜드, 식음료 F&B 등이 입점해 다양한 고객들이 찾는다. 일산 가로수길 상인 B씨는 가로수길 상권에 입점해 있는 업종이 다양하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준공 7년차를 맞는 일산 가로수길은 늘어가는 공실에 마땅한 해결책마저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상인들의 걱정도 늘어가고 있다. 스트리트 상권 특성상 노후화가 진행될수록 상권은 활성화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일산 가로수길의 전망이 어둡게만 느껴진다.

글=정진택 땅집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