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지역 경선에 ‘호남 8·15 연휴에 배치’ 여파 주목

광주일보 2026. 7. 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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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판세 가를 30% 호남 표심, 연휴 첫날 투표율 어쩌나?
경선 일정도 다른 지역에 뒤로 밀려…일부 당권 주자 반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호남 경선 일정을 과거와 달리, 다른 지역보다 뒤로 미루고 8월 황금연휴 기간에 배치한 것을 두고 일부 당권 주자들이 반발하는 등 당내 잡음이 일고 있다.

권리당원의 30%가량을 보유한 호남 표심에 따라 전체 판세가 달라질 수 있어 호남 경선 일정을 어떻게 배치하냐에 따라 후보간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연휴 기간에 호남 경선 일정이 배정되면서 호남 투표율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전당대회 전체 판세도 요동칠 전망이다.

1일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전날 의결한 시·도당 순회경선 일정을 지도부에 보고했다.

전준위는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을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 70%, 국민 여론조사 결과 30%로 결정했다.

또 기존 17대 1 비율로 반영되던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비중은 1대 1로 동등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은 이달 16~17일이며, 예비경선은 같은 달 21일에 진행된다.

지역 경선은 오는 8월 1일 충남·충북·대전·세종을 시작으로, 2일 울산·부산·경남,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전북·전남광주, 16일 경기·서울,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전국당원대회를 개최해 최종 당선자를 가릴 예정이다.

전준위는 ‘여름 휴가철 대규모 장소 섭외 문제를 고려한 일정’이라고 보고했지만, 이날 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의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과거 대의원 등에게 다수의 표를 배정했던 것을 없애고 ‘1인 1표제’를 시행하는 문제를 두고도 최고위원 간 신경전이 펼쳐졌다.

또 호남 일정이 다른 지역보다 늦게 배정된 점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과거 전당대회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최대 표밭인 호남 경선 일정이 다른 지역보다 앞에 배정됐고, 호남 경선을 통해 전당대회 분위기가 바뀌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주 등지에서 열세를 호남 경선을 통해 뒤집었고 이 원동력을 서울·수도권으로 이어가면서 대통령 후보에 선출됐다.

통상 서울·수도권에 호남 향우가 다수 포진돼 있고, 호남의 여론이 다른 지역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초반 호남 경선은 대세를 형성하거나 뒤바꾸는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도 호남 투표율이 치솟으면서 일반 당원의 지지를 받은 정청래 전 대표가 현역 국회의원의 조직표를 지원받았던 박찬대 의원을 꺾을 수 있었다.

전당대회 호남 투표율은 20~30%에 머물었지만 당시 호남의 총 36만5892명의 유권자 중 18만7472명이 권리를 행사하면서 투표율은 51.24%에 달했다.

당시 호남의 압도적인 투표율은 전체 전당대회 판세에 영향을 미쳤고, 현역 국회의원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박 후보가 고배를 마셨다.

호남 경선 날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3일간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첫 날인 8월 15일 경선을 치르면 투표율이 낮을 수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당권 주자 측에서는 “호남에서 지지율 역전 현상이 시작돼 전체 선거 판세에 ‘호남의 목소리’를 줄이기 위해 일부러 휴일에 맞춰 뒤에 배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도 하고 있다.

연휴 기간에 겹친 호남의 투표율이 저조하며 특정 계파의 강성 지지층을 다수 보유한 후보가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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