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진보 정근식-보수 조전혁 ‘사실상 맞대결’

이우연 기자 2024. 9. 27.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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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27일 마감됐다.

이번 선거는 진보 진영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와 보수 진영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의 양강 구도 아래 치러지게 됐다.

이날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보 진영에서는 정 교수와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 보수 진영에서는 조 전 의원과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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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혁신학교 확대’-조 ‘초교 지필고사 부활’…공약서 뚜렷한 차이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보수진영 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왼쪽)과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10·16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27일 마감됐다. 이번 선거는 진보 진영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와 보수 진영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의 양강 구도 아래 치러지게 됐다. 후보 단일화로 양강 체제가 성립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보 진영에서는 정 교수와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 보수 진영에서는 조 전 의원과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단독 출마를 예고했던 진보 진영의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는 등록하지 않았다.

후보는 4명이지만 진보 진영과 보수 진영에서 각각 단일 후보로 추대된 정근식 후보와 조전혁 후보가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양 진영의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않은 최 전 교육위원과 윤 전 교장은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나서 각각 3.3%와 5.3%의 득표율 기록한 바 있다.

정 후보는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노무현 정부에서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문재인 정부에서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5명이 나섰던 진보 진영 단일화 경선에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을 제쳤다. 조 후보는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출신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12년 만에 보수 진영의 단일화 후보가 됐다.

두 후보는 공약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정 후보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정책인 혁신학교를 확대하고, 역사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호 공약으로는 서울 교육지원청에 학생·교사·학부모·지역사회 인사가 모며 지역 맞춤형 교육 정책을 마련하는 ‘서울교육플러스위원회’를 내세웠다. 학생인권조례 폐지에는 반대하지만 보완에는 동의한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도 색채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조 후보는 방과 후 학교의 선행학습을 허용하고 초등학교 지필 평가를 부활하는 등 기초학력 신장을 강조했다. 또한 1호 공약으로 방과후 학교 자유수강권 최대 100만원 지원을 내걸었다. 혁신학교와 학생인권조례는 폐지하고 대신 ‘학생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학생권리의무조례를 제정하겠다고 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조희연 전 교육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해직 교사 부당채용 혐의로 교육감직을 상실하며 치러지게 됐다. 다음달 3일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11∼12일 사전투표, 16일 본투표가 진행된다. 당선자 임기는 당선 직후부터 2026년 6월30일까지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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