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유격수'는 왜 21세 4번타자에게 '469HR 레전드'를 봤나... "야구는 단순하게 해야 한다"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

"(김영웅은) 예전 젊었을 때 최정 선수를 보는 것 같다. 야구하는 스타일이나 단순하게 생각하는 게 닮았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

올 시즌 타격에서 잠재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김영웅(21). 어느덧 타순이 4번까지 오르면서 'KBO 리빙레전드'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진만(48) 삼성 감독은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날 4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한 김영웅에 대해 언급했다.

김영웅은 현재 삼성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7경기에 나온 그는 타율 0.307(140타수 43안타) 9홈런 23타점 23득점 3도루 OPS 0.961의 성적을 올렸다. 홈런은 공동 7위, 장타율 7위, OPS 7위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이재현의 부상으로 인해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출발한 김영웅은 3월 8경기에서 타율 0.194에 그쳤다. 하지만 4월 시작과 함께 9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하며 타율을 3할 중반대까지 끌어올렸다. 장타력도 함께 뽐낸 그는 4월 24일 LG 트윈스전에서는 멀티홈런을 기록하는 등 홈런포도 추가했다. 4월 타율 0.318을 기록한 그는 5월 들어 6경기에서 0.417의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삼성 김영웅.

김영웅의 활약은 타순 변화에서도 알 수 있다. 개막전(3월 23일 수원 KT전)에서 그는 9번 타자로 출전했다. 하지만 4월 초부터 5번과 6번 타순을 오갔고, 지난 9일 대구 KIA전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출격했다. 이날 그는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는데, 3루타만 쳤다면 사이클링 히트가 될 수도 있었다.

박 감독은 "지금 팀 내 최다 홈런 타자인데 4번 타자로 나와도 충분하다"며 웃었다. 그는 "4번 타순에서 아무 부담이 없는 것처럼, 타석에서 더 자신있게 치더라"며 "확실히 그동안 5번 타순도 쳤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에게 잘 맞는 타순으로 간 것 같은 느낌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감독이 꺼낸 이름이 바로 최정(37·SSG 랜더스)이었다. 10일 기준 KBO 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자(469홈런)인 최정은 또한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이기도 하다. 박 감독과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SK 와이번스(SSG 전신)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었다. 박 감독이 '국민유격수' 칭호를 받던 시기 그의 옆에서 핫코너를 지켰다.

박 감독은 "(김영웅은) 예전 최정 선수를 보는 것 같다. 최정이 어렸을 때부터 커가는 모습을 봤는데, 야구 하는 스타일이나 단순하게 하는 게 그런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타석에서는 여러 생각보다는 단순하게 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김영웅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선수 시절의 박진만 감독(왼쪽)과 최정.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