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분위기요? 딱 홍대앞이죠"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6. 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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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호텔 박보람 총지배인
88년생 메리어트계열중 최연소
'라이프스타일 호텔' 콘셉트 도입
반팔프린팅셔츠·계단식 카페 등
곳곳에 '홍대스러움' 연출하고
인근 호텔의 2배 객실료 책정
영업실적은 신기록 행진중

1988년생 총지배인을 선임한 뒤 매출이 급상승한 호텔이 있다. 주변 호텔에선 "이제 다른 레벨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홍대 서교호텔'로 알려져 있는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라이즈호텔) 얘기다.

1984년 설립된 호텔 서교를 아주그룹이 1987년 인수했다. 이후 30여 년간 홍대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하다 2018년 4년간의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라이즈호텔'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야심 차게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브랜드를 달고 재도약을 꿈꿨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호텔은 지난해 5월 1988년생인 보람 박 총지배인을 임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국내 32개 메리어트 계열 호텔 총지배인 중 최연소인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뉴질랜드에서 주욱 성장했다.

호텔경영학을 전공하면서 호텔업에 발을 디뎠고 20대 초반부터 뉴질랜드와 호주, 태국, 베트남, 일본 등 아코르그룹 3~5성급 호텔에서 일해왔다. 일한 지 7년여 만에 객실 파트의 정점인 부장까지 초고속 승진하기도 했다. 박 총지배인은 "개성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사람들이나 공간을 '라이즈'로 명명할 수 있다"며 "별것 아니게 보이지만, 개성을 드러낸다는 것 자체가 보수적인 호텔 산업에서는 별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특징은 호텔 곳곳에서 드러난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계단식 알록달록한 카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각 잡힌 셔츠 대신 프린팅된 반팔을 입고 고객을 맞이하는 직원들도 예사롭지 않다. 크리에이터룸, 에디터룸, 디렉터스위트 등 객실 이름에는 영감이 필요한 '홍대스러움'이 스며 있다.

최근 라이즈호텔이 이룬 성과는 고스란히 박 총지배인 역량이 투입된 결과다. 그는 더 많은 손님을 모객하기 위해 오히려 값을 올리는 '역발상 전략'을 택했다. 호텔 가격을 두 배 수준으로 올린 것이다. 홍대와 그 주변 호텔의 2배 수준이다. 놀랍게도 라이즈호텔은 지난 4월 기준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2019년) 동월 대비 234% 증가했다. 리뉴얼 오픈 이후 월별 최고 매출이다. 투숙률도 80%에 육박했다.

그는 객실값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로 값을 현저히 내렸다는 판단이었다. 박 총지배인은 "기존의 객실 가격에 비해 2배 수준으로 가격을 올리니 미쳤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하지만 부티크나 비즈니스 호텔 수준이 아닌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모두 준비돼 있으니 상응하는 값을 매길 마지막 기회였다"고 전했다.

박 총지배인은 홍대 거리의 에너지가 호텔의 원천이라고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홍대 DNA가 곧 라이즈호텔의 DNA다. 크리에이터나 아티스트, 뮤지션들에게 큐레이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공간으로 발돋움한 지는 오래됐다"며 "올해는 루프톱 등을 활용해 식음 파트를 최대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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