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엔 도서관, 지하엔 쇼핑몰… ‘공간 혁신’ 일군 스타필드 마켓[복합위기, 초격차 혁신으로 뚫어라!]
이벤트 스테이지·카페 등 마련
아동복 매장 옆엔 유아휴게실도
죽전점 신규 고객 173% 증가
매출도 1년새 46% 늘어 ‘1위’
“예전에는 물건을 사기 위해서만 방문했던 대형마트가 이제는 주민들과 밀접한 휴식공간이 돼 만족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지난 18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매장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에 맞춰 어린 손녀와 입장한 정모(여·58) 씨는 “스타필드 마켓은 손녀와 함께 쇼핑하다가 쉴 수 있고, 쉬다가도 쇼핑할 수 있도록 조성돼 일상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매장 개장 전부터 입구에 줄을 서 있던 방문객들은 문이 열리자마자 495㎡ 규모 북그라운드가 중심이 된 1층 핵심공간과 지하 1층 마트 쇼핑공간 등으로 흩어졌다. 핵심공간은 기존 대형마트와 달리 판매시설 대신 방문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라운지 가구와 각종 행사·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 스테이지, 카페 등으로 꾸려져 있었다. 특히 북그라운드는 서울 강남구 명소로 자리 잡은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을 연상케 했다. 이곳에 자리 잡은 방문객들은 노트북을 켜고 작업을 하거나 독서에 집중했다. 2층으로 올라가자 아동 패션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키즈그라운드(82㎡)와 아기 침대·기저귀 갈이 공간 등을 갖춘 유아 휴게실(69㎡)이 눈에 띄었다.
서혁진(51)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장은 “기존 대형마트와 차별화된 공간 구성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고자 했다”며 “스타필드 마켓은 보다 많은 방문객이 매장에서 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이마트가 자사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DNA를 접목한 스타필드 마켓을 선보이며 공간 혁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보기를 휴식으로 만든다’는 새로운 콘셉트를 표방하며 매장 개장 한 달 만에 신규 소비자 창출과 매출 증대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을 약 5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지역밀착형 쇼핑공간인 스타필드 마켓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 8월 29일 문을 연 이 매장은 ‘매일 1시간의 여유, 우리 동네 소셜 클럽’을 표방하며 소비자들에게 장보기가 휴식이 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휴식·체험·쇼핑이 어우러진 이마트의 미래형 모델로, 기존 판매 중심의 공간을 문화·휴식 중심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이마트는 기존 1만2540㎡였던 직영매장을 7590㎡로 줄인 반면, 7260㎡였던 임대매장을 1만2210㎡로 확장하는 등 과감한 공간 혁신을 시도했다. 매장 효율성을 높이고 남는 공간을 커뮤니티 라운지 등 특화공간으로 꾸리는 한편 유니클로 등 카테고리별 인지도가 높은 대표 브랜드들을 대거 유치했다.
지하 1층과 지상 1∼2층에 걸쳐 1만2540㎡로 구성됐던 이마트 매장은 지하 1층 7590㎡의 그로서리 강화형 매장으로 재탄생됐다. 신선식품 및 즉석 조리상품 140여 종을 추가하고 전면 배치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신선매장 한복판에 ‘홀세일존’을 만들어 대용량 초저가 상품을 정상가 대비 2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유명 맛집 등을 입점시킨 점도 스타필드 마켓의 강점으로 꼽힌다.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에는 54개 유명 브랜드 매장이 새롭게 입점했으며, 이 중 15개는 이마트에선 사상 최초로 선보이는 점포들이다.
이마트 죽전점이 스타필드 마켓 1호점으로 선정된 이유는 경기 동남부 중심에 위치해 뛰어난 입지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기존 상업시설 노후화로 새로운 쇼핑·여가 공간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가 높은 상황도 고려됐다. 이에 기존 마트 방문객뿐 아니라 3040세대 가족 방문객을 주요 수요층으로 설정했다.
지난 9월 29일까지 개장 한 달간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의 공간 혁신 실험은 일단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죽전점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신규 소비자가 전년 동기 대비 173% 늘고, 2시간 이상 시간을 보내는 장기 체류 소비자도 209% 급증했다. 이에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며 해당 기간 전체 이마트 점포 중 1위를 달성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스타필드 마켓은 소비자들에게 여가·쇼핑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신개념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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