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1%대인데 넷플릭스선 5위? '아기가 생겼어요' 기묘한 흥행 공식

채널A의 새 토일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가 방송 첫 주 만에 안방극장과 OTT 플랫폼 사이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며 기현상을 낳고 있다. TV 시청률은 1%대에 머물고 있지만, 넷플릭스에서는 단숨에 상위권에 랭크되며 실질적인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17일 첫 방송된 '아기가 생겼어요'는 1회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했다. 이튿날 방영된 2회에서는 1.9%를 기록하며 전날 대비 2배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으나, 수치상으로는 여전히 1%대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전통적인 시청률 지표로만 본다면 '고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OTT 플랫폼에서의 성적표는 딴판이다. 이 드라마는 방영 단 2회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적으로 TV 시청률이 확보되어야 OTT 순위도 동반 상승하는 기존의 흥행 공식과는 배치되는 결과다.

이러한 '반전 흥행'의 배경에는 원작 웹소설의 탄탄한 팬덤과 속도감 있는 전개가 꼽힌다. 결혼 생각이 없던 두 남녀가 하룻밤의 실수로 임신하게 되며 벌어지는 '속도위반 로맨스'라는 설정이 OTT 주 이용층인 2049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특화된 오연서와 최진혁의 '케미'가 입소문을 타면서 본방송보다 OTT를 통한 다시보기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 시장은 본방송 시청률보다 OTT 화제성이 광고 및 판권 수익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추세"라며 "'아기가 생겼어요'가 넷플릭스에서의 강세를 바탕으로 TV 시청률의 반등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편, 187개국 선판매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아기가 생겼어요'가 초반의 OTT 돌풍을 이어가며 '1%의 기적'을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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