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x IT동아] 뮤즈블라썸 , 저작권 보호ㆍ딥보이스 탐지ㆍ음성보안 ‘오디오 디펜스’로 해결한다
[SBA x IT동아 공동기획] 서울특별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서울 성수·창동·동작에 창업센터를 마련했습니다. 스타트업을 발굴, 초기 창업부터 성장기까지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해 육성합니다. 이에 본지는 SBA와 공동으로 2024년 두드러진 활동을 펼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IT동아 강형석 기자] 인공지능 기술 고도화의 빛 뒤에는 범죄 피해의 그림자가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보이스피싱 피해자는 1만 1503명으로 2022년의 1만 2816명에서 10.2% 줄었지만, 피해액은 2022년 1451억 원에서 2023년 1965억 원으로 증가했다. 사기 유형은 다양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음성 복제 기술 ‘딥보이스(Deep Voice)’를 활용한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딥보이스는 인공지능 기술로 짧더라도 음성 표본만 있으면 해당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꾸미는 게 가능하다. 마음만 먹으면 범죄에 악용할 소지가 있다. 이에 경찰청은 2025년도 예산을 2024년도 대비 5457억 원 증액한 13조 5364억 원 규모로 편성할 예정으로 이 중 딥페이크와 딥보이스 관련 분야에 27억 원을 배정했다. 경찰청은 2027년까지 총 91억 원 예산을 써 딥페이크ㆍ딥보이스 기반 허위 조작 콘텐츠 복합 탐지 기술을 개발하게 된다. 대검찰청 과학수사부도 딥보이스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뮤즈블라썸은 저작권 보호가 어려운 음원 콘텐츠를 위해 ‘오디오 워터마크’ 기술을 개발한 사운드테크 스타트업이다. 2021년 배경음악(BGM) 제공을 위한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오디오 워터마크 기술인 ‘오디오 디펜스(Audio Defence)’로 ▲딥보이스 탐지 식별 ▲포렌식 진위 판별 ▲빅데이터 모니터링 ▲음성보안 등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방송ㆍ오디오 분야의 경험을 기술로 풀어내다
조은선 뮤즈블라썸 대표는 MBC 자회사인 MBC 아카데미에서 20년간 근무하며 BGM 창작과 영화 OST 등을 제작하며 방송과 음악관련 경험을 쌓았고 자연스레 저작권 구조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2019년 말 명예퇴직 후, 인생 2막을 준비하며 관심을 둔 분야는 BGM 서비스 플랫폼이었다. 마침 주변 음원 창작자가 많았고 함께 활동 중인 조정욱 뮤즈블라썸 최고기술책임자(CTO) 또한 믹싱 엔지니어였기에 사업 준비가 가능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저작권 보호 관련 아이디어가 떠오른 조은선 대표는 조정욱 CTO와 회의를 진행한 끝에 오디오에 특정 메시지를 넣어 저작권을 보호하는 오디오 워터마크 기술을 적용해보기로 결정하고 여러 기술적 연구를 시작했다.
“조정욱 CTO는 검찰청 음성 포렌식 자문 및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실력이 뛰어난 인재입니다. 경찰청 사이렌 소리도 제작한 이력이 있을 정도로 오디오 업계 경력과 기술이 풍부합니다. 오디오 워터마크 기술의 자체 개발이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더 많은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청력과 기술력이 융합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뮤즈블라썸이 개발한 오디오 디펜스는 청취 중 오디오 워터마크가 노출되는 타사 워터마크 방식이 아닌 음원 주파수 피크에 워터마크를 숨기는 ‘트랜지언트 기반 사이드체인 오디오 워터마크 코딩’ 기술을 채택했다. 타사 워터마크는 가청 영역 주파수에 워터마크 역할을 하는 메시지를 삽입하는데 재생 시 메시지가 함께 출력되므로 청음에 방해된다. 반면 오디오 디펜스에 적용된 기술은 코드가 노출되지 않아 ▲잡음 ▲펄럭거림 ▲울렁거림 없이 원본 그대로 청음 가능하다.
워터마크에는 다양한 정보가 삽입된다. 무작위로 입력되는 식별용 시리얼 코드 외에 ▲음원 소유자 ▲2차 저작 관련 정보 ▲음원파일 공유 경로 등이 저장된다. 저장된 메시지는 스펙트로그램 분석으로 진위여부를 가린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딥보이스 검출도 스펙트로그램 분석 기술을 활용한다. 조은선 대표는 “오디오는 유리알처럼 변형에 매우 취약합니다. 다양한 공격으로부터 음원 저작권을 보호하고자 자체적으로 26가지 유형의 공격 상황을 검증, 알고리즘 강인성을 확보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음성 관련 규제에도 적극 대응 중이다. 국제표준녹음코드(ISRC – International Standard Recording Code) 연동과 콘텐츠 출처와 진위 확인을 위한 C2PA(The Coalition for Content Provenance and Authenticity) 증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뮤즈블라썸은 향후 확대될 규제안과 기술에 적극 대처해 나갈 예정이다.
조은선 대표는 오디오 디펜스 기술이 ▲개인용 스마트 기기 ▲통신사 ▲은행ㆍ증권ㆍ보험 등을 포함한 금융사 ▲군사 보안 ▲기업 온라인 등 다양한 산업 환경에 대응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콘텐츠 저작 보호기술 선도 기업 꿈꾼다
조은선 대표는 BGM 플랫폼 서비스와 오디오 워터마크 기술을 서비스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구상했다. 그러나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도전정신을 발휘해 보자는 생각에 음성 보안과 딥보이스 탐지ㆍ음성보안ㆍ포렌식 진위 판별 등 오디오 보안 영역으로 확대를 결심했다. 또한, 부가적으로 음원 내 반주(MR)만 분리하거나 딥보이스 탐지율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조은선 대표는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범죄도 문제지만, 딥보이스 관련 범죄도 크게 늘었습니다. 오디오 디펜스 기술로 뉴스에 나오는 사회적 문제를 방지하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뮤즈블라썸이 기술을 개발하며 역량을 키우는데 서울경제진흥원(SBA) 서울창업허브의 지원이 있었다. 창동센터에 입주한 뮤즈블라썸은 사업공간과 함께 ▲영상 스튜디오 ▲XR 스튜디오 등 시설을 적극 활용 중이다. 조은선 대표는 “초기 창업 기업 및 서울창업허브 네트워크를 접하지 못했다면 지원해 보기를 추천합니다”라고 말했다.
뮤즈블라썸의 목표는 글로벌 콘텐츠 저작 보호 기술 부문 선도 기업이 되는 것이다. 사업적 성과와 상호 긍정적 효과를 낼 파트너를 만나기 위한 준비도 병행 중이다. 조은선 대표는 “음악 저작권 생태계에 일조하면서 콘텐츠 보안 기술을 이끄는 사운드테크 선도 기업이 되고 싶어요. 사회와 경제적으로 기여하며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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