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일본 총리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정부 "깊은 유감"

김태인 기자 2024. 10. 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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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17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봉납한 공물이 놓여 있다. 이시바 총리는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제사인 추계예대제 기간에 따로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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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에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17일 일본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가 이날 시작된 추계 예대제(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재임 3년 동안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공물은 봉납해왔습니다.

교도통신은 "이시바 총리가 중국과 한국 반발을 고려해 지금까지 대응을 답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일본 신 내각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양국 간 신뢰에 기반을 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임을 강조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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