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앞 주방뷰 너무하네" 둔촌주공 이런 설계 나온 이유[부릿지]

조성준 기자, 신선용 디자이너 2022. 11. 30. 05: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개월여의 공사중단 사태를 거치고 본궤도에 오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일반분양 일정이 시작됐다. 다음달 5일 특별공급 청약 접수를 시작해 내년 1월 정식 계약을 받는다. 분양가는 시장이 예측한 가격보다 다소 높은 3829만원이며 가장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의 평균 분양가액은 약 13억원 대, 전용 59㎡의 분양가는 약 10억원에 달한다.

분양 시작을 기다리던 이들을 술렁이게 한 건 분양가 공개보다 앞서 유포된 설계도와 남은 물량 때문이다. 선호도가 높은 판상형, 남향, 로얄층은 조합원 물량으로 다 빠진 상태에서 일부 남아 있는 전용 84㎡ 타입은 타워형에 앞집 주방창을 마주하는 일명 '주방뷰' 논란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재정비 사업장 조합의 배짱 분양에 일반분양을 기다리던 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이 상황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알아봤다.

▶조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부릿지 조성준입니다. 공사 중단으로 홍역을 치른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며 분양이 시작됐습니다. 서울 시내에서는 몇 년 만에 등장한 역대급 물량인 만큼 청약통장 아끼며 분양 기다린 분들 많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얼마 전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일반분양될 아파트 평면이 퍼져나가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조합원 물량에 비해 품질과 조건이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이 쏟아졌는데요. 그런데 이런 조합 물량과 일반분양 물량의 차이가 비단 둔촌주공에서만 벌어진 일은 아니라는 사실 알고 계실까요. 재정비 사업 잔여 물량 수난기 부릿지가 알아봤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둔촌주공 분양..."근데 분양가 너무 비싼거 아냐?"
완공 후 올림픽 파크 포레온으로 불릴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서울특별시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의 1979년 준공된 143개동 593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85개동 1만2032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사업입니다.

지난 24일 정식으로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나오면서 일반분양 일정이 곧 시작됩니다. 12월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청약을 합니다. 당첨자 발표는 12월 15일에 이뤄집니다. 계약은 2023년 1월 3일부터 진행될 예정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분양가입니다. 올림픽 파크 포레온의 1평(3.3㎡) 당 분양가는 3829만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조합이 신청했던 4000만원대의 분양가보다는 낮지만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높았습니다.

가장 수요가 많은 전용 84㎡의 분양가 최고액은 13억2040만원으로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옵션과 확장비, 취득세 등 각종 세금까지 고려하면 실제로 필요한 자금은 14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전용 59㎡의 최고액은 10억6250만원입니다.

둔촌주공은 총 1만2032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하고 4786가구가 공급됩니다. 그중 생애최초를 포함한 특별공급으로 1091가구 일반분양으로 3695가구가 나옵니다. 이중 전용 29~49㎡ 소형이 970가구, 전용 59·84㎡ 중형이 2735가구입니다.

논란이 된 타입은 가장 많은 세대 563가구가 공급되는 E타입입니다. 커뮤니티에 유포된 설계도면에 따르면 타워형에 다른 세대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맞은편 집과의 외부 간격이 2m가 안 될 정도입니다. 더구나 주방창이 서로를 향하고 있어 설거지하면서 맞은 편, 집 살림을 들여다볼 수 있다며 '옆집뷰'라는 조롱을 받고 있죠.

이런 설계 구조가 나온 이유는 조합원이 정비사업을 진행할 때 들어가는 비용을 우선 생각해봐야 합니다. 일반분양 시 많이 비싸게 팔수록 조합원들에게 돌아가는 이익도 커집니다. 쉽게 말해 분담금이 줄어들고 잘만하면 새집을 받으면서 돈도 받아갈 수 있는 거죠.

그러므로 허가받은 용적률에 최대한 많은 세대를 뽑아내야 합니다. 또 인기가 많을 집을 지어야 하죠. 사업에 허가된 용적률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선 같은 면적에 최대한 큰 집이 들어가야 하겠죠. 최소한의 공간만을 오픈시켜놓고 나머지는 건물로 채워야 합니다. 면적을 많이 써야 하는 판상형이 아닌 세대 간 가격이 좁은 타워형으로 아파트를 짓게 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조성준
촬영 김이진 PD
편집 김이진 PD
디자인 신선용

[관련기사]☞ [영상]"손흥민, 벤투 손 뿌리치고 화풀이?"…경기후 장면 논란김현중 "휴대폰 덕에 억울함 풀려…母, 세상과 작별할 생각도""핸들링 아니라고?" 박지성·이승우 틀렸다…득점 인정 이유'76세' 늦둥이 아빠 김용건 "난 지금도 여자들이랑 놀아"김구라 2.7억에 샀던 철원 땅, 15년 만에 시세 알아보니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신선용 디자이너 sy0531@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