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올 때 생각나는 막걸리, 암 예방에 효과 있다고? [팩트체크]

최근 전통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막걸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막걸리에 함유된 ‘파네졸’이라는 성분 때문에 ‘항암’ 효과가 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는데요. 과연 사실일까요?
최근 전통주의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막걸리의 기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온라인상에선 막걸리의 효능으로 항암 효과가 언급되곤 한다. / 뉴시스

| 막걸리에서 발견된 ‘파네졸’, 항암 효과 있나

사실 막걸리에 항암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는 꽤 오래전에 시작됐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지난 2011년 “항암 효과를 내는 성분이 막걸리에서 일반 맥주나 포도주보다 10~25배 많이 발견됐다”는 한국식품연구원(이하 식품연)의 발표가 다수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부터 최근까지도 ‘막걸리 효능’이란 제목을 달고 이 같은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4월자 식품연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당시 식품연 소속 식품분석센터 하재호 박사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통주인 막걸리에서 항암물질인 ‘파네졸(Farnesol)’ 성분이 발견됐고, 그 함량이 일반 포도주나 맥주(15~20ppb)보다 10~25배 많은 150~500ppb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파네졸이라는 성분이 항암 성질을 가졌다고 가정했을 때, 막걸리 1L에 들어있는 파네졸은 0.15~0.5mg 수준에 불과합니다. / 게티이미지뱅크

그런데 주목할 점은, ‘ppb(Parts-per billion)’라는 단위가 ‘전체의 10억분의 1’을 뜻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1ppb는 1,000kg(10억mg) 중 1mg의 농도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연구 결과를 체감하기 쉬운 단위로 환산하면, 파네졸이라는 성분이 항암 성질을 가졌다고 가정했을 때, 막걸리 1L에 들어있는 파네졸은 0.15~0.5mg 수준인 것이죠.

당시 파네졸이 5~7mg/L로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선행연구결과를 감안하면, 막걸리를 통해 항암 효과를 내기 위해선 750ml 기준 대략 13~40병가량을 마셔야 기준치를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막걸리를 통해 항암 효과를 내기 위해선 750ml 기준 대략 13~40병가량을 마셔야 기준치를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파네졸은 실제로 인체 내에서 항암 효과를 낼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이는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과거 파네졸이 항암 성질을 갖고 있다는 연구도 동물이나 임상시험이 아닌 시험관 실험 결과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암 치료에 대한 정확한 효능과 안정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에 따라 ‘막걸리에 항암 효과가 있다’ 혹은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설령 추후에 파네졸 성분이 실제로 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점이 증명되더라도 이를 막걸리까지 확장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막걸리에 포함된 해당 성분은 ‘매우’ 극소량이기 때문입니다.

※ 최종결론 : 사실 아님


Copyright © 모리잇수다 채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