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 오스트리아에 전력 공급했던 풍력터빈이 이제 스칸디나비아식 '보금자리'가 되었다.

'풍력 터빈에 사시나요?' 이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생길 전망이다.
겉으로는 누가 보아도 풍력 터빈인 이곳의 내부는 편안하고 가정적인 숙박을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주방, 욕실 그리고 거실 공간까지도 있다.
여기에 히트 펌프, 태양광 패널, 태양광 온수기와 같은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스마트 기능도 장착되었다.

이 아이디어는 스웨덴의 전기 및 가스 공급 회사 '바텐폴'(Vattenfall)에 의해 탄생했다. 바텐폴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수천 개의 풍력 터빈이 철거되거나 교체될 것이라는 문제점을 인식했다.
그리고 풍력 터빈의 기둥, 타워, 기어박스 부품, 발전기 등 대부분의 부품이 금속이나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쉽게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강철은 녹여서 재활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배출가스가 발생하게 된다. 이 스웨덴 회사는 가능한 한 적은 가공으로 재료를 재사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바텐풀의 혁신 담당 이사인 토파트 호르트는 중고 터빈의 완전한 재사용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는 중고 터빈 자재를 최대한 완벽하게 재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적은 수정만으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바텐풀은 수명이 다한 풍력 터빈의 제2의 인생을 위해 4개의 디자인 회사를 초대했다.
이 작은 집은 건축 회사 Superuse가 구상하고 설계했다. 그리고 Blade-Made와 Woodewave가 실행에 옮겼다. Superuse는 건축법을 준수하는 주택을 가능한 한 가장 작은 나셀로 설계하는 가장 어려운 해결책을 선택했다. 여기서 나셀이란 풍력발전기의 심장부에 해당되는 부분을 말한다. 로터에 의해 얻어진 회전력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기 위한 모든 장치들로 구성된다.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이 집은 건축법을 준수하기에 주거용 또는 휴가용 별장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바텐풀의 설명이다.

Superuse와 Blade-Made의 파트너 조스 드 크리거는 나셀을 사용하는 것은 새로운 관점과 도전 과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세대 나셀은 전 세계에 최소 1만 개가 보급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아직 해체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소유자와 해체 담당자에게 관점과 도전 과제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즉, 나셀을 활용해 복잡한 주택 건설도 가능하다면 더 간단한 수많은 솔루션도 실현 가능하고 확장 가능하다는 것이 그가 제시하는 관점이다.
내부 디자인은 리라이빙과 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여기에도 재활용이 힘을 발휘했다. 풍력 터빈 날개를 재활용한 서클폼으로 만든 테이블을 비롯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중고 가구가 비치되었다.

주택을 만드는 데 사용된 나셀은 2005년 오스트리아 골스 풍력발전단지에 건설된 V80 2MW 터빈에서 가져왔다. 이 터빈은 20년간 충실히 서비스를 제공하고 퇴역했다. 매 해 약 2만 9천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해 왔다.
100미터 높이로 묵묵히 서있는 채 사람들에게 전기를 제공해 줬던 이 풍력터빈은 이제 누군가의 따뜻한 보금자리로 변모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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