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증권맨에겐 해장국 대신 이게 있었다…생생한 연어와 탱글탱글 수란의 하모니 [특슐랭 in 뉴욕]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9. 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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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대표하는 음식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빠질 수 없는 게 '에그 베네딕트(Egg Benedict)'다.

사실 에그 베네딕트는 잘 구운 빵에 수란 그리고 햄과 약간의 야채가 들어가고 고소한 소스까지 뿌려지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한국에서 브런치 식당을 운영한 지인은 "에그 베네딕트에 들어가는 재료 중 수란은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고 특히 홀랜다이즈 소스는 만들어 놓은 뒤 반나절이 지나면 사용을 못하기 때문에 쉽게 제공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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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The Consulate UWS
가격: 햄 에그 베네딕트 25달러, 연어 에그 베네딕트 26달
주소: 519 Columbus Ave, New York, NY 10024
연어 에그 베네딕트
뉴욕을 대표하는 음식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빠질 수 없는 게 ‘에그 베네딕트(Egg Benedict)’다. 빵 위에 햄을 올리고 그 위에 수란을 올린 뒤 고유의 홀랜다이즈 소스를 뿌린 대표적인 브런치 메뉴다.

뉴욕에서 탄생한 음식임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탄생 배경은 분분하다. 은퇴한 월가 주식 브로커 르뮈엘 베네딕트(Lemuel Benedict)가 130년 전인 1894년 월도프-아스토리아에서 숙취를 풀기 위해 주문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맨해튼 남쪽 소재 식당 델모니코스 메뉴엔 “에그 베네딕트가 1960년에 우리 식당 오븐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적혀 있기도 하다. 원조는 확인이 어렵지만 뉴욕의 브런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임은 분명하다.

사실 에그 베네딕트는 잘 구운 빵에 수란 그리고 햄과 약간의 야채가 들어가고 고소한 소스까지 뿌려지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음식을 만들려면 생각보다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 한국에서 브런치 식당을 운영한 지인은 “에그 베네딕트에 들어가는 재료 중 수란은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고 특히 홀랜다이즈 소스는 만들어 놓은 뒤 반나절이 지나면 사용을 못하기 때문에 쉽게 제공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고 말했다.

식당 ‘The Consulate UWS’ 전경
설명이 좀 길어진 이 에그 베네딕트를 잘하는 식당 ‘어퍼웨스트사이드 영사관(The Consulate UWS)’를 소개한다. 이곳은 지난 2019년 뉴욕 센트럴파크의 딱 중앙 서쪽인 어퍼웨스트사이드에서 프랑스-미국 식당으로 오픈했다. 특히 에그 베네딕트, 오믈렛 등 브런치 메뉴가 인기다.

이곳은 캐나다 햄이 들어가는 전통적인 햄 에그 베네딕트와 연어가 들어가는 연어 에그 베네딕트가 유명하다. 개인적으로 연어 에그 베네딕트를 추천한다.

겉이 바삭할 정도로 구워 노릇한 빵 위는 먼저 훈제 연어가 올라가 있다. 그 위를 살짝이라도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수란이 있고, 하얀 수란을 노랗게 덮은 홀랜다이즈 소스가 뿌려져 있다. 홀랜다이즈 소스는 네덜란드 이름이 붙었지만 프랑스 소스다. 버터와 계란을 섞은 것으로 버터를 중탕해 만드는 것이 기술이다. 그래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연어 에그 베네딕트는 칼로 이등분을 하면 노른자가 살짝 터질뿐 나름 깔끔히 나뉘어진다. 절반 크기가 한입에 가득찬다. 수란의 담백함, 훈제 연어의 고소함, 빵의 바삭함 등이 부드러운 소스와 어우러져 입안에서 환상적인 맛을 낸다.

함께 나오는 신선한 야채가 느끼함을 잡아준다. 감자는 바삭함과 담백함을 같이 갖췄다.

홍합
에그 베네딕트 외 추천 메뉴에는 프랑스 식당답게 홍합이 있다. 자작한 짭조릅한 국물에 살짝 담긴 홍합은 애피타이저로 제격이다. 양이 많아 둘이서 먹기에 충분할 정도다. 홍합은 쫄깃하면서 부드럽다. 함께 나오는 빵은 바삭한 맛이 압권이다.
뉴욕은 전 세계 음식을 모아놓은 요식계의 멜팅팟(melting pot)입니다. 맛집도 그만큼 많습니다. 어디서 먹으면 좋을까 고민할 수 밖에 없죠. 그 고민을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로 덜어드립니다. 직접 내돈내산으로 먹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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