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폐색 진단 받은 김영철… '이 음식' 동시에 먹고 응급실 갔다

생방송 펑크 낸 김영철… 입원 이유는 장폐색
방송인 김영철이 장폐색 진단을 받았다. / 김영철 인스타그램

여름철이 되면 음식으로 인한 급성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날이 더워질수록 상한 음식이 늘고, 위장관 기능도 쉽게 무너진다. 방송인 김영철도 음식 섭취 후 급성 복통을 겪어 응급실을 찾았고 병원에서는 ‘마비성 장폐색’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11일, SBS 관계자는 김영철이 건강 문제로 이날 오전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 생방송을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빈자리는 개그맨 허경환이 대신 채웠다.

김영철은 같은 날 본인 SNS에 입원 소식을 전하며 병명을 직접 밝혔다. “마비성 장폐색 진단을 받았고 현재 입원 중이다. 짜장면과 라면을 함께 먹었는데 식사 30분 뒤부터 배가 할퀴는 듯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짜장이 맵고 자극적이었고, 해산물이 문제였을 수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벽에 바로 응급실로 간 게 다행이었다”고도 적었다.

장이 멈추는 병, 마비성 장폐색

장폐색은 장 안의 내용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태다. 음식물, 가스, 소화액이 장 내에 머물면서 복통과 구토가 발생한다.

장폐색은 크게 두 가지다. 장이 물리적으로 막힌 기계적 장폐색, 그리고 장의 운동이 멈춰 내용물이 정체되는 마비성 장폐색이다.

기계적 장폐색은 수술 후 유착, 장암, 장 꼬임, 장중첩 등에서 발생한다. 마비성 장폐색은 복막염, 췌장염, 담낭염, 복부 외상, 수술 후 장운동억제제 투여 등에서 나타난다. 여름철에는 장 기능이 떨어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가 늘어 마비성 장폐색 위험이 높아진다.

병원에선 금식부터… 내과 치료 안 되면 수술

장폐색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병원 치료는 금식과 수액 공급으로 시작된다.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하고, 위와 장에 쌓인 가스를 제거한다. 감압 치료도 함께 진행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급격히 악화되면 수술로 원인을 제거한다.

마비성 장폐색은 수술 없이 회복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체되면 장 괴사나 복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태가 악화되면 생명까지 위험해진다.

김영철은 입원 후 의료진으로부터 “이 병으로 응급실에 오는 환자가 여름철에 많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기온이 높고 습한 날씨에 위장 기능이 쉽게 저하되고, 자극적인 음식에 의존하게 되는 환경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복통 아닌 경고… 맵고 기름진 음식이 부른 결과

라면 자료사진. / Nungning20-shutterstock.com

짜장면과 라면처럼 기름지고 짠 음식은 장에 큰 부담을 준다. 해산물까지 포함되면 상태가 악화되기 쉽다. 소화기관이 약해지는 여름철에는 한 끼 식사로도 장 기능이 멈출 수 있다.

식사 후 복부 팽만감, 가스 정체, 통증이 반복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장폐색은 초기에 대처하면 회복이 가능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 장이 멈춘다는 것은 단순히 소화가 안 되는 수준이 아니라 전반적인 위장 기능 정지 상태다.

무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사, 폭식도 원인이 된다. 여름엔 자극적인 음식을 급하게 먹는 일이 많다. 찬 음식과 매운 음식이 반복되면 장은 쉽게 제 기능을 잃는다.

김영철의 사례는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간단한 한 끼가 병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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