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큰 별
160km/h의 빠른 공과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호수비도 훌륭하지만, 팬들의 심장을 가장 격하게 뛰게 하는 건 뭐니 뭐니 해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홈런이다. 경기가 늘어져 지루할 때도, 긴장감이 극에 달한 클러치 상황에도 단숨에 분위기를 열광의 도가니로 바꾸는 마법 같은 결과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여타 스포츠에 비해 다수의 선수가 출전하고 시즌마다 144경기를 치르는 만큼, 매일의 주인공이 달라지는 야구. 그중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 모든 팬의 마음을 두드린 선수가 있으니, 바로 마법사 군단의 외야수 안현민이다. 단단한 몸을 무기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순식간에 쓸어 담고, 무패 행진을 이어 가던 상대 에이스에게 첫 패를 안기더니, 끝내는 풀타임을 소화하는 첫해에 OPS 1.000을 넘겼다. 잠깐 빛나는 별똥별인가 했건만, 지나쳐 사라지기는커녕 리그를 폭격하러 떨어진 거대한 운석이었음을 누가 알았을까. 괴물처럼 성장하는 안현민에게 날로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Jiin Lee Location Suwon KT wiz Park

만나서 반가워요! 올 시즌 팬들의 진한 애정을 받고 있죠? (9월 23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KT 위즈 외야수 안현민입니다. 요즘은 경기장뿐만 아니라 거리로 나가도 알아봐 주시는 걸 보며 관심을 충분히 느끼고 있어요.
25년 9월 호(173호) ‘더그아웃 스타일’에서 KT 팬을 만났을 때, 본지에서 안현민을 꼭 보고 싶다고 했거든요. 한 마디 부탁해요.
덕분에 이렇게 표지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은데요. 잡지가 발간된 후에도 많이 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이용하고 있는 통신사가 궁금해요.
KT입니다. 원래는 LG U+를 썼는데, 신인 때 바꿨어요.
수원을 넘어 타 지역에서도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면서요.
제가 그런 말을 했는지 어떻게 아세요? 식사하러 나가면 서울도 그렇고 대전이나 대구 등등 이곳저곳에서 많이들 알아보셔서 신기했어요.
지난 9월 21일엔 경기를 마치고 식당에 갔다가 본인의 이름을 마킹한 유니폼을 입은 팬한테 먼저 인사했다고요.
식당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제 유니폼을 입은 커플이 보이는 거예요. 원래 그렇게 먼저 알은체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바로 앞에 계시길래 “안녕하세요”라고 말을 걸었어요. 처음엔 ‘누구지?’ 싶으셨을 텐데 흔쾌히 인사를 받아 주셨어요.
다른 팬들한테도 먼저 그렇게 다가간 경험이 있어요?
아뇨. 사실 길을 걷다가 제 유니폼을 본 게 그때가 처음이었거든요. 야구장에서는 다들 유니폼을 입으셔도, 보통 길거리에선 평상복으로 다니시니까요.

#언제나 운동 완료
‘안현민’ 하면 떠오르는 건, 학생 시절과 견줬을 때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탄탄한 근육질의 몸이다. 고등학생 시절, 밤늦게 훈련이 끝나더라도 개인 연습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노력이 결국 내실이 돼 프로에서의 경쟁력을 키워 낸 것이다. 힘든 줄 모르고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었던 건 타고난 체력보다 더 대단한 정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체격이 워낙 좋아서인지 출루했을 때 상대 팀 수비수들이 몸을 만지는 모습이 종종 중계에 잡혀요. 기억에 남는 순간도 있어요?
7월 말쯤 있었던 LG 트윈스전이요. (문)보경이 형이 1루수였는데, 초면이었거든요. 근데 절 보시더니 갑자기 “야, 몸이 왜 그러냐”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몰라요?” 했죠. 그날이 친해진 계기가 되긴 했어요.
워낙 웨이트 트레이닝을 잘하는 걸로 유명하잖아요. 운동 루틴은 어떤 식으로 만들었어요?
상체, 하체로 나눠서 하고 있어요. 그 안에서는 확실한 루틴이 있다기보단 매일 새롭게 정해요. 정확하게 부위는 정해져 있는데 어떤 종목을 할지는 그날 끌리는 대로 한다고 보시면 돼요. 확실히 시즌 후반으로 가니까 체력이 떨어져서 오늘은 쉬었습니다.
유독 선호한다거나, 혹은 근육이 잘 안 붙어서 싫어하는 운동이 있어요?
근육이 잘 붙고, 안 붙는다는 느낌은 잘 모르겠고요. 그나마 즐겨 하는 건 등 운동이요. 머신이 다양해서 세팅하기도 편하거든요. 하체는 일단 힘드니까 하기 싫죠. 또, 하체 운동은 대부분 프리웨이트로 해야 해서 바벨에 원판을 끼고 빼는 게 번거로운 것도 별로예요.
가장 빨리 털리는(?) 부위는요?
아무래도 근육이 제일 큰 하체 아닐까요? 보통 하루에 한 시간 정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데, 지금은 털린다고 느낄 만큼 강도 높게 하지는 않아요. 시즌이 끝나갈 때쯤엔 몸도 꽤 지쳐 있어서, 최대 한 시간까지만 하려고 해요. (회복은 빠른 편이에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지치진 않아요. 스스로 가스라이팅을 해서 그렇게 느끼는 건가 싶지만요. 정작 전 안 힘들다고 느껴서 그런지 체감이 되질 않더라고요.

마산고 시절에도 3대 운동을 얼마나 하는지 체크해 봤어요?
고등학교 3학년까지는 합쳐서 500kg을 못 넘겼어요. 470~80kg 사이였을 거예요. 벤치프레스가 100kg, 데드리프트가 200kg, 스쾃이 170~80kg 정도였던 걸로 기억해요. (단체 훈련이 끝나고도 새벽까지 운동했다고요.) 물론 지금도 어리지만, 그때는 더 어려서 힘든 줄도 모르고 운동했어요.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사진을 찍어 운동 인증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해 본 적 있어요?
에이~ 그런 건… (머뭇) 가끔 운동하시는 분들이 찍는 거 아닌가요?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무슨 뜻이에요? ‘엘도라도(El Dorado)’는 삼성 라이온즈 응원가이기도 하잖아요.
엘도라도가 ‘황금의 섬’이라는 뜻이어서 별 뜻 없이 지은 건데, 아이디를 바꿔야 하나 싶더라고요. 근데 괜히 손봤다가 다들 몰라보실까 봐 고민만 계속하고 있어요.
운동인으로 유명한 가수 김종국은 거의 매일 햄버거를 먹는다던데, 마찬가지로 햄버거를 좋아한다면서요?
김종국 님이 매일 햄버거를 드신다는 건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지만, 제가 따라 하는 건 아니에요. 원래 햄버거를 즐겨 먹었거든요. 사실 먹기 간편한 게 커요. 혼자 사는 사람이 아침부터 프라이팬을 들기는 쉽지 않거든요. 첫 끼이자 아침이니까 귀찮은 게 싫어서 편히 먹으려다 보니 거의 매일 햄버거를 찾게 된 거죠.
귀찮은 걸 싫어한댔는데, 요리할 때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있잖아요. 조리병 복무도 했었고요.
입대 전에는 약불로 30분 할 바에 센 불로 짧게 익히는 게 낫지 않냐는 마인드였는데, 막상 취사병으로 지내다 보니까 약불을 써서 오래 익히는 게 중요하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그런 요리를 안 만들죠. 꼭 해야 하면 하겠지만, 굳이 그런 음식을 해 먹어야 하나 싶어요. (그래서 미역국처럼 센 불만 사용해도 되는 요리만 하는 거예요?)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국은 그냥 팔팔 끓이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

요즘 식단은 어떻게 챙기고 있어요?
먹고 싶은 걸 먹어요. 튀김이나 당은 자제하고, 단백질을 더 챙겨 먹으려고는 하는데 엄격하게 고수하는 식단은 따로 없어요. 과자나 디저트류는 원래 취향이 아니라서 무리 없습니다.
인바디 점수가 궁금해요.
한 달 전쯤 재 봤는데 101~2점이었어요. 근육량은 한 50kg 정도 되는데 체중에 비해서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죠. 절반이 넘어가야 좋은 거니까요. 그리고 체지방률도 약 15%로 좀 높게 나오는 편이에요. 기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인바디보다는 ‘눈바디’가 더 정확하다고 봅니다. 제가 눈으로 측정해 보면 13%예요.
위즈티비에서 구단 버스 자리를 공개했는데, 1인석으로 밀렸다고요. 벌크업의 영향인가요?
그것 때문에 쫓겨난 건 아니고요. 부상자가 나오면 공석이 생기잖아요. 혼자 앉는 자리가 편하니까 그쪽으로 갔다가, 원래 주인이 복귀하면 또 다른 데로 갔다가 하는 식으로 자리를 서너 번 옮겼어요. 결국엔 1인석으로 정착하게 됐지만요.
체격이 커진 후에 대중교통 좌석이 비좁게 느껴지진 않나요?
스스로는 잘 모르겠는데 제 옆자리에 앉는 분들이 불편해하시지 않을까요? 저는 주로 창가에 기대서 이동 시간 내내 자는 편이라 크게 힘든 적은 없었어요.

#패셔니야구스타
모두가 주목하는 스타에게는 언제나 ‘화제성’이 따라붙는다. 야구 실력은 더 논할 거리가 없기에 안현민과 관련된 모든 게 관심사가 된다. 그라운드 밖에선 전혀 ‘겉멋’ 들지 않지만, 장비만큼은 깔맞춤하는 소위 ‘꼴값’은 부리는 그는 이렇게 한 발짝 팬들과 가까워지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말 그대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안현민이다.
취미로 영화를 자주 본다고요. 최근엔 뭘 봤어요?
요즘은 영화도 안 본 지 오래됐어요. 최근에 본 거라면… ‘F1 더 무비’? 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도 봤네요.
애니메이션을 즐겨 봐요?
좋아하는 건 아니고요. 누가 보자고 하면 거절하지 않는 타입이라 그냥 봤어요. 러닝 타임이 너무 길어서 초반엔 졸긴 했는데 끝날 때쯤 되니까 재밌더라고요. 나중에 유튜브에 검색해서 인물 서사랑 줄거리를 정리해 놓은 영상도 챙겨 봤어요. (극장판에 감동을 받아서요?) 아뇨. 신기해서요. 저는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한번 이해해 보고 싶었어요.
밖에 나가는 걸 즐기는데 함께 놀 친구가 없어서 쉬는 날을 혼자 보낸다고 들었어요.
친구들은 대학생이다 보니까 만나기 쉽지 않았는데 졸업할 때가 되니 나와 주더라고요. 어제도 연락했는데 흔쾌히 만나 줘서 ‘좀 이상한데? 분명 거절할 친군데’하고 당황했어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안현민이 호감인 이유는 잘해도 겉멋 들지 않아서라고 하더라고요. 그 사진 뭔지 알아요?
하핫, 봤어요. 근데 그건 모자 때문에 그래요! 제가 모자가 진짜 많은데, 야구장에 쓰고 왔다가 갈 때 맘이 바뀌면 로커룸이나 차에 둔단 말이에요. 어쨌든 그걸 다시 집으로 가져가야 하니까, 들고 나왔다가 옷이랑 매치가 안 돼서 그런 말이 나온 거죠. (그날은 신경 써서 차려 입은 거였어요?) 옷은 맞는데 모자는 아니에요. 칼하트에서 산 예쁜 옷이었는데… (서운)
목걸이도 여러 개 찼던데, 원석 모양 목걸이는 뭐예요?
도미니카공화국에 갔을 때 사 온 거예요. 유명한 돌이라고 하니까 안 살 수가 없더라고요. 특별한 뜻이 담긴 건 아닌데 거기에서만 나오는 거라는 말을 듣곤 무시할 수 없었어요. (휴대전화 뒤에는 뭐가 있는 거예요?) 선물 받은 건데요. ‘우주가 나를 돕는 부적’이라고 쓰여 있어요.

토시는 왜 한쪽 팔에만 끼는지 궁금해요.
여름에 땀이 나면 맨팔에 암 가드를 차고 벗을 때 끈적거려서 상당히 불편해요. 토시를 끼면 팔을 올리고 내릴 때도 부드럽고 좋아요. 또, 팔에 압박감이 생기면 팔꿈치 보호도 되면서 편하고요. 보통 오른쪽에 착용했었는데 팔이 아프거나 불편한 건 아니라서 앞서 말씀드린 이유로 위치만 바꿨어요.
예전부터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제작에 참여한 뉴발란스 스파이크를 신던데, 최근에 노란 스파이크로 바뀐 듯하더라고요.
그것도 같은 건데, 거기에 제가 직접 노란색으로 커스텀해서 쓰고 있어요. 장비에 대한 애착이라기보다는… 꼴값(?)이죠. (웃음) 초등학생 때부터 쭉 꼴값을 떨어 왔어요.
강백호의 배트를 받아서 쓰기도 한다면서요. 9월 20일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이튿날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를 상대로 홈런을 친 배트는 누구 거예요?
아래쪽이 검은색, 위쪽이 나무 원목색인 배트만 제 거고 다른 건 다 백호 형 거예요. 말씀하신 홈런은 제 걸 사용해서 친 겁니다.
안현민 하이라이트 영상이 꽤 생겼던데, 본인이 활약한 영상을 돌려 보는 편이에요?
한 10번 정도는 보는 듯해요. SNS에 들어갔을 때 눈에 띄면 한 번씩 봐요.
시즌 100안타를 치던 타석에서는 혼잣말을 하더라고요. 어떤 상황이었는지 기억나요?
혼잣말을 한 건 아니에요. 삼성과의 3연전 중 마지막 날이고, 당시 포수는 (이)병헌 형이었어요. 해당 시리즈에 11타수 무안타였던 터라 병헌이 형한테 한 번만 살려달라고 빌었죠. 직구를 달라는 뜻이었는데, 형이 변화구를 요구했는지 체인지업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래도 안타로 만들어 냈으니 제가 알아서 잘 살았죠. 병헌이 형이 살려 준 건 아니고요.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과 관중석을 훌쩍 넘는 대형 홈런 중 뭐가 더 짜릿해요?
살짝 넘어가는 거요.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서 끝까지 지켜봐야 하잖아요. 그런 타구가 홈런이 되면 풀리는 날이란 뜻이기도 하고요.

#수어지교
더는 오를 곳이 없을 것만 같지만, 야구에는 한계도 절대적인 완성형 기록도 없다.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안현민이 앞으로 ‘처음’으로 하게 될 경험이 궁금해진다. 그의 걸음이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는 그야말로 미지의 항로와 같다. 무엇을 먼저 손에 쥘지는 알 수 없지만, 과정 하나하나가 새로운 역사가 되기까지 팬들의 심장은 앞으로도 계속 두근거릴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최초 40홈런-70도루 기록이 있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좋아하는 만큼, 수치적인 목표가 있다면요?
아쿠냐 주니어처럼 대기록 타이틀은 아니지만, KBO리그에서 20-20이나 30-30을 이뤄 보고 싶다는 꿈은 있어요. 시즌을 치러 보니까 도루가 체력 관리에도 영향이 있는 듯하고, 팀의 성향상 도루 작전이 흔히 나오는 게 아니라서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요.
8월에는 컨디션이 내려가는 듯하다가 날이 선선해지자 돌아왔어요. 날씨 문제였을까요?
지쳤다거나 체력이 떨어졌다는 게 몸으로 와닿지 않았는데, 감을 되찾고 보니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당장은 원인을 찾지 못해서 더위 탓이 제일 컸다고 여기는 중이에요.
본지에 함께 출연한 KIA 타이거즈 성영탁에 의하면 타석에서 공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알려 줬다면서요. 선배들에게 비슷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나요?
한창 별로일 때는 팀 선배들한테 조언을 많이 들었어요. 백호 형이 가장 나서서 도와줬고, (황)재균 선배나 (장)성우 선배에게도 여러 가지를 배웠어요.
성영탁 말고 다른 선수에게도 조언해 준 적 있어요?
제가 아직 다른 투수에게 조언을 해 줄 만한 선수는 아니어서요. 영탁이는 제 중학교 후배니까, 타자로서 영탁이 공이 어떻게 보이는지 말해 주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같은 팀에 친구도 (박)영현이밖에 없어서 서로 놀리면 놀렸지, 야구를 어떻게 하라고 조언을 주고받지는 않고요.

이제 시즌을 마무리할 시점인데 내년 개막까지 새로 준비하고 싶은 게 있을까요?
올해 기록이 나쁘지 않아서 준비 과정에서 크게 바꿀 건 없을 듯해요. 다만 비시즌엔 미국에 가서 연습하려고 해요. 폼을 바꾼다거나 하는 거창한 걸 하러 가는 건 아니고 (멜) 로하스(주니어)가 괜찮은 트레이닝 센터를 소개해 줘서 함께 가기로 했어요. 거기서 몸을 만들고 준비를 하지 않을까 해요.
내년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도 있는데 대표팀 승선에 대한 꿈도 있을까요?
선수라면 응당 꿈꾸는 게 대표팀으로서 출전하는 것 아닐까요? 저도 기회만 된다면 국가대표로 세계 대회에 나가 보고 싶죠. (만나 보고 싶은 선수도…) (즉답) 아쿠냐 주니어요. 그리고 오타니 쇼헤이죠. 모든 야구선수가 겨뤄 보고 싶어 할 거예요.
올 한 해 응원 보내 준 팬들께 인사하며 인터뷰 마칠게요.
이번 시즌 열심히 응원과 사랑을 보내 주셔서 1년을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많이 응원해 주시면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덕분’은 누군가의 도움이나 은혜, 호의가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생겼음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보통 ‘~덕분에’라는 구문으로 쓰이며, 상대방의 기여를 인정하거나 감사를 전할 때 주로 사용한다. 어원적으로는 ‘덕(德)’과 ‘분(分)’이 합쳐진 말로, 본래는 남이 베푼 덕이 미친 결과나 몫이라는 뜻을 가진다.
야구를 보다 보면 선수에게 ‘덕분에 오늘 이겼다’, ‘덕분에 팀이 살았다’라는 말을 종종 하곤 한다. 야구선수가 직업인 이들이 소속팀의 승리를 이끄는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일을 했을 때, 응원하던 팬들이 되려 감사함을 표현하는 아이러니다.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팬들에게는 그것이 선물처럼 다가오는 순간, ‘덕분’이라는 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찬사로 기능한다.
올 한 해 ‘안현민 덕분’에 야구가 재미있었을 사람이 얼마나 많았을지 떠올려 본다. 높은 팀 성적은 물론, 우리 팀의 신예 거포 프랜차이즈 스타가 스스로 개인 기록을 경신해 나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기까지 했을 테니 말이다. 결국 한 선수가 만들어 내는 순간의 울림이 얼마나 여러 사람에게 희망과 위로가 되는지를 안현민이 몸소 증명한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기억은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더 눈부신 활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감히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5년 175호 (1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DUGOUTMAGAZINE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ugout_mz
유튜브 www.youtube.com/@DUGOUTMZ
네이버TV tv.naver.com/dugoutmz
<더그아웃 매거진>은 대단한미디어가
제작, 제공하는 콘텐츠입니다.
포스트 내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대단한미디어와 표기된 각 출처에 있습니다.
잡지 기사 전문을 무단 전재, 복사, 배포하는 행위를 금하며,
적발 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