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예치하면 이자 20% 보장”…1만명 속여 5000억 챙긴 일당 덜미
투자금으로 명품·요트 등 호화생활
피해자 대다수가 60대 고령 여성
경찰, 와콘 대표 등 42명 검찰 송치
범죄수익 101억원 기소 전 몰수
부산에 거주 중인 50대 성모 씨도 15년 된 지인을 통해 와콘을 소개받고 2억6000만원을 투자해 이더리움을 구매했다. 실제 예치 사이트인 것처럼 꾸민 가짜 예치 사이트였기에 성씨가 투자한 돈은 사기 일당의 계좌로 입금됐다. 성씨는 “대표들이 매주 전국을 순회하며 사업설명회를 열었고 강연장이 꽉 차도록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며 “이더리움이 500만원까지 오를 수 있으니까 현금화하지 말고 차라리 이자에 돈을 붙여 추가로 이더리움을 더 구매하라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가짜 가상자산 예치 사이트를 만들어 투자자 1만671명으로부터 5062억원을 가로챈 투자 사기 업체 와콘의 대표와 간부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와콘 대표 50대 A씨 등 2명을 지난 7월 23일 구속 송치하고, 와콘의 국장·지사장·센터장급 간부 40명을 지난 23일 불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일당은 금융관계법령에 따른 인·허가를 받거나 등록·신고를 하지 않은 채 원금 보전을 약속하면서 투자를 유도, 지난 2022년 1월 15일부터 지난해 7월 3일까지 투자자 1만671명으로부터 5062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전형적인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 수법으로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설명한 수익 사업은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금 대부분은 일당의 수당과 명품소비, 요트, 토지구입 비용 등으로 사용됐으며 기존 투자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수당과 소개비는 신규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충당됐다.
일당은 실제 예치 사이트인 것처럼 꾸민 가짜 예치 사이트를 만들어 투자금이 안전하게 예치되고 약정 이자도 정상적으로 지급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해당 사이트는 단순 전산 담당이 입력한 숫자만 나타나게 설정된 것일 뿐 실제 투자금과 가상자산은 모두 총책 A씨의 계좌로 입금된 것으로 조사됐다. 와콘은 구속된 공범 B씨가 기존에 갖고 있던 유사수신 조직을 활용해 투자자들을 늘려나갔다.
박씨는 “피해자가 대부분 고령이라 고소장도 쓰기 어려워 하고 자식들에게 투자사기를 말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급성 스트레스로 심장마비가 생겨 돌아가신 분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일당의 자택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명품시계 등을 압수했고, 추가 자금 추적 등을 통해 전체 101억원 상당의 범죄수익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결정을 받았다.
경찰은 “가상자산 예치 사이트를 이용해 피해자의 신뢰를 얻은 후 투자금을 받는 사기 범행이 늘어나고 있다”며 “가상자산에 대한 지식 없이 원금이 보장된다는 말만 듣고 투자한다면 위험할 수 있으니, 투자 방식, 실제 수익금 발생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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